한국희곡

김정숙 '병국이 아저씨'

clint 2018. 6. 2. 11:11

 

 

 

 

작가 김정숙과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함께 써왔던 역사 드라마 '우리로 서는 소리', '꿈꾸는 기차'에 이은 또 하나의, 묵직한 작품 '병국이 아저씨'는 이제 김정숙의 연극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선 스타일면에서 그녀는 스스로 '... 연극을 책과 이론이 아닌 현장 -= 극장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만큼 철처한 무대언어와 무대 기법을 수반한 무대주의자이다. 그녀의 작품은 무대를 모르고서는 표현될 수 없고 이해될 수 없는 현장성이 녹아 있다. 그것은 또한 관객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구축해간다는 뜻인만큼 연기자에겐 관객에 대한 책임있는 행위와 연출가에겐 철저한 무대중심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구겨진 역사를 소재로 한다는 것이 우선 특징이지만 그 배경으로 흐르는 의식은 '통일'이다. 이 시대를 살다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통일' 감추어진 현대, 근대사를 연출해내는 작가의 노력과 섭별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소재를 드라마로 연결지어 '통일'을 추리하고, 역사를 해부하여 오늘을 보는 날카로운 시각... 그녀의 '통일'은 이테올로기나 구호, 정치적 타산에서의 '통일'이 아닌 진정 이시대를 살다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통일'인 것이다. 그래서 '통일의 방법론이나 통일된 후의 조국을 그리기보다는 '통일'을 저해하는 '반통일'의 이야기를 사람들 위도 아래도 아닌 '민'의 입장에서 그 눈높이에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속에서 '통일'이란 낱말이나 구호는 등장하지 않는다.

 

 

 

 


통일 하나!
'우리로 서는 소리'가 올바른 역사교육 부재, 그리고 청소년 및 젊은이들의 파행적 역사관 가치관에서 연유되는 시점의 증발된 상황을 '무장독립 운동사'라는 전혀 낯설은 영역을 무대로 끌여들여 지금의 땅붙이들이 마땅히 가져야할 주인의식을 그려낸것이라면
통일 둘!
'꿈꾸는 기차'는 그 어떤 이유보다 '우리로 서로 만나야 한다.'는 필연적 당위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그러기에 그만큼 드라마가 절실했고 감동을 가질수 있었다.
통일 셋!
최신작 '병국이 아저씨'는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나 -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설 수 있었고 모든 땅에서 추방당한 민족 음악가의 잘못 씌어진 공란으로 남아있는 연표를 또 다른 박병국인 내가, 당신이, 우리가 추적해가는 드라마다. 잘못 씌어진 공란으로 남아 있는 그 연표를 메꾸었을때 '병국이 아저씨'의 슬픈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통일'을 여는 또 하나의 첩경이 아니겠는가? 통일 만들기'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이제 우리 연극도 당당히 오늘을 바로 딛고 서서 내일을 봐야할 때다. 그것은 바로 이땅의 살붙이들이 진정 소리내어 보고 싶은 - 춤추고 싶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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