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유력한 정치인의 의문사. 이 사건의 국선 변호사는 유력한 용의자인 미스터리 인물 석주를 만나 사건의 배후세력에 대해 듣게 된다. 고구려를 멸망으로 몰고간 민족의 배신자 김춘추 그의 후손인 사대주의자 김부식 일파들 그들은 금나라의 압박과 민족위기를 서경천도를 통해 민족정신 부활의 기회로 여긴 묘청과 서경파 세력을 자신들의 권력욕을 위해 민족의 여망을 망각한 체 민중의 학살로 묘청의 난을 진압. 끝을 맺는다. 1388년 이성계는 요동정벌의 명을 최영으로부터 받고 위화도에 진을 치나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여름철 장마로 인해 힘들다는 이유로 회군을 한다. 그리고 최영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한다.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정치인의 속성은 언제나 권력과 이익의 추구. 박정희와 전두환의 쿠데타역시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적 반역이었다. 이러한 미친 권력의 역사적 폐해는 우리의 민족정신을 망각하고 성숙되지 못한 민주주의 국가 형태만을 낳았을 뿐이다. 권력의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 아버지의 과거 때문에 정신병자로 떠돌던 석주는 불복산에서 선공과 기인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정치인의 권력욕과 폐해로 부터의 단절을 위해 석주의 반란을 일으킨다.

작가의도:
우선 작품 "난난"은 어지러울 난을 뜻한다. 현재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역사를 인생에 비추어보았을 때 조금은 안일하면서도 능동적으로가 아닌 수동적으로 현재 혼란스러운 삶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것들을 이 작품을 통하여 좀 더 우리 역사의 근대사에 대해서나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시대에 대한 열의와 지금은 생각지 못하는 나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좀 더 웃음과 재미를 주기위하여 작품을 하게 되었고 많은 분들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경환은 1993년 극단《자유바다》를 창단하면서 부산연극계에 입문하게 된다. 극단 자유바다는 1994년 2월〈물이여 불이여 바람이여〉(김승일 작, 연출)라는 작품으로 창단 공연을 치르게 된다. 창단 공연에 합류한 정경환은 첫 희곡이며 연출작인〈구달〉(1995. 10. 마산소극장)을 발표하게 되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다. 첫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후 4년여의 공백 기간을 가진 후에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인 희곡 창작과 연출 작업에 돌입하게 되는데, 그 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난난〉이다. 이 작품은 1998년 부산연극제 경연 부문에〈난난대요〉라는 제명으로 참여하여 희곡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 이후에 다시〈난난〉으로 제명을 바꾸고 손질을 가하여 2000년 4월에 태양아트홀에서 다시 공연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그의 첫 작품이 된 〈난난〉은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희곡 창작의 주제에 대한 하나의 암시가 되고, 아울러 창작희곡의 지향점이 된다. 이 작품은 세상과 결별하여 은신하고 있는 석주라는 인물을 탐구하는 변호사의 추적을 통해, 고려 말 위화도 회군을 통해 역성혁명을 이룩한 이성계로부터 한국전쟁의 공비토벌작전까지의 통시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정신병동에 갇혀 있는 환자들의 극중극 형식을 통해 당시의 역사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을 불러내어 역사 훼손에 대한 책임을 준엄하게 묻고 있다. 이 작품은 최영 장군과 이성계의 대결을 통해 역성혁명을 하극상에 의한 ‘미친 권력의 역사’로 규정하는가 하면, 개경파와 서경파의 논쟁을 통해 권력에 빌붙은 김부식의 변절을 질책하기도 하고, 한국전쟁 당시 공비토벌작전을 주도한 석주 아버지의 행적을 통해 이들의 역사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준엄하게 심판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석주 :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에 휩쓸린 불쌍한 영혼들...잘못된 사상으로 민족을 향해 광란의 죄를 저지른 그들..그 치욕의 역사를 어떻게 해야 청산할 수 있을까?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날이 어렵고 답답합니다..
기인 : 높은 곳이 하늘이요, 낮은 곳이 땅이다. 높고 낮은 것이 바로 사람인 걸...위로 하늘과 통하고 밑으로 땅에 이어지려면 내 안에서 진정 나를 구하라.
석주 : (울먹이며) 나와 우리 민족은 지금 외로운 방랑자와 같습니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허무와 고독, 환락과 이기심, 탐욕과 개인의 영달만을 위한 위정자의 행태....짙은 안개 속을 헤매 다니는 신원 불명의 민족. 지금 우린 이런 위기 속에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선공 : 순리와 조화, 그 속에서의 선택과 결단. 그것이 대자연의 법칙이다. 모든 일에 순리가 따르지 못하면 조화를 이루지 못함이라.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결심...우선 내 마음부터 바르게 하는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그 어떤 정의도 그대 마음에 머물지 못한다.
석주 : 맹목적인 탐욕으로 가득 찬 위정자들. 지금 분단된 민족의 현실을 외면한 채 역사의 이름으로 민족의 희생을 담보로 한...그들의 권력욕과 야욕을 위해 또 다른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
선공 : 끝없이 되풀이 되는 인과응보 속에 맺힌 원들을 풀고 자연의 본질에 순응하는 인간의 본질 그것만이 진정한 결정이라. - 〈난난〉
위 인용문은 치욕과 오욕의 우리 역사에 대한 참회로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인 석주가 그를 보호해 주고 있는 선공에게 그런 치욕의 역사를 어떻게 청산할 수 있느냐고 묻자, 선공이 ‘자연의 본질에 순응하는 인간의 본질 그것만이 진정한 결정’이라고 그 길을 가르쳐 주는 대목이다. 즉, ‘내 안에서 진정 나를 구하는 길’이라는 처방을 내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답을 통해 작가는 역사에 대한 치욕의 행위에 대한 참회는 하늘과 땅의 순리를 믿으며 각자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주제의식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금 이곳’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귀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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