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자림 '가갸거리의 고교氏'

clint 2018. 5. 21. 06:33

 

 

 

 

주인공 '고교'의 삶을 통해 자아는 잃어버린채 오로지 물질만을 우선시하던 인간의 그릇된 가치관과 무지함을 비판하고 있다. '고교'는 시를 좋아하고 배우를 꿈꾸는 시골청년으로서 딱총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부극 영화배우 흉내를 내다 딱총오발로 인해 지나가던 노인의 하반신을 불구로 만드는 사고를 내고 만다. 그로 인해 고교는 엄청난 액수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좌절과 낙심에 빠진다. 이를 딱히 여긴 '윤변호사'는 가갸도시에 아는 후배가 있다며 고교에게 소개장을 써준다. <가갸거리>를 찾은 고교는 광고업 지배인 '강태만'을 만나 가두선전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의 서부극흉내와 시를 가미한 광고술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으며 심지어는 가갸거리를 주름 잡는 ‘거리의 황제’로 거듭나게 된다. 이런 생활이 만족스러운 고교는 고향에서 올라온 어머니와 애인 '보금'이에게 가갸거리에서 많은 돈과 명예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걱정하지 말라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여직원 '옥강'과 결혼을 하면 그 축의금으로 벌금을 갚을 수 있다는 강태만과 옥강의 꼬임에 넘어가 고교는 망설임 없이 '옥강'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金玆林.1926.8.21∼1994.9.26)
여류극작가. 평남 평양 출생. 1948년 평양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1ㆍ4후퇴 때 월남, 피난시 부산에서 잡지사 기자를 지냈으며, 시인 양명문과 결혼,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돌개바람>이 가작 입선, 1961년 같은 신문에<유산(遺産)>이 당선되었다. 이후 한국 희곡사에서 박현숙(朴賢淑)과 함께 본격적인 여성 극작가로 창작활동을 하였다. 그 후 [제작극회] 단원으로 소극장운동에도 관계했고, 이후 방송극 집필에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펜클럽 회원, 여류문인회 실행위원, 극작가협회 부회장, 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 역임.
<이민선>(1965),<동거인>(1970) 등 18편의 희곡에서 다양한 소재와 유려한 언어감각, 상징적인 무대구성 등 뛰어난 극작술을 발휘하였다. 또 1950년대 전후세대 작가들이 다루지 못한 분단문제나 여성문제에 대한 선구적인 의식을 보여줌으로써 주제의식을 확대하였다. 1970년대에는 주로 방송극 집필에 전념하여<달래>(1973),<맏딸>(1974) 등 인기 드라마의 대본을 썼다.
1970년<동거인>으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지금의 백상예술대상)의 희곡상, 1984년<하늘의 포도밭>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의 희곡상, 1988년 한국희곡문학상을 받았다. 1985년 남편인 시인 양명문이 별세하자 1991년 미국으로 이민하여 1994년 시애틀에서 사망하였다.

 

 

 

 

김자림의 작품은 여성 문제를 다루면서 고루한 인습을 깨뜨리려는 비판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주제는 데뷔작인<돌개바람>과<화돈(花豚)>(1970)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김자림은 이러한 개인 문제나 인습 문제에서 관심을 확대하여,<동거인(同居人)>(1969)에서는 한 남파 간첩과 그의 가족과의 재회를 통해 분단의 비극을 다루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월남(越南) 작가로서의 한 특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있기도 한데,<이민선(移民船)>(1966)을 통해서는 새 삶을 찾아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밖에 김자림의 작품은 남근숭배신앙을 취급한<신들의 결혼>(1967), 문명 비판적인<유산(遺産)>(1961)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유산>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살다가 돌아온 노인의 재산(실상은 그가 고국을 떠날 때 가져갔던 흙일 뿐이다.)을 탐내는 자식들의 추악한 모습을 통해 물욕에 눈이 어두운 세태를 비판한 작품이다. 그는 이처럼 배금사상으로 가득 차 있는 물질문명에 대한 매도로부터 인습 문제, 분단 문제, 조국의 현실적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소화하여 희곡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였다.

 

 

 

 

 

 

가갸거리의 고교씨는 시를 좋아하고 배우를 꿈꾸며 딱총가게에서 일하던 시골청년 고교

딱총오발 사고 벌금을 물기 위해 가갸거리로 돈을 벌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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