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줄거리
각자의 어두운 과거사를 안고 공사판에서 만난 민석과 종호, 선기 세사람은 체불임금문제로 강과장과의 폭행사건에 연루되어 수배를 받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이들 3인은 민석의 주도 아래 해외도주를 결심하고 콘테이너에 숨어든다. 콘테이너의 육중한 철문이 닫히고 어둠속의 낯설은 내부를 조심스레 살펴본다. 이어 종호는 구석진 곳의 벽을 타고 주저 앉고 민석과 선기는 그동안의 긴장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술자리를 마련한다. 종호는 이 분위기에 젖어들지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민석과 선기는 종호를 위로하고 안정시키려 하나 종호의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가고 컨테이너 벽을 두드리며 나가려 한다. 이를 만류하던 민석은 종호의 팔다리를 묶는다. 시간이 지나가고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콘테이너, 종호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지켜보는 민석과 선기도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종호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현실공간에 두고온 아내와 아들의 환영을 만나고, 컨테이너를 두드리며 극도의 발악을 한다. 이를 만류하는 민식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종호는 서서히 죽어간다. 종호의 죽음은 민석과 선기의 내심에 자리잡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민석은 어깨의 부상과 종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혼돈상태에 빠지고 아버지의 환영을 만나며 서서히 침몰해 간다. 혼자남은 선기는 두려움과 절망감에 휩싸이고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넋두리를 늘어 놓으며, 몽중방황이 계속되는데.....

작가의 글
지금의 현실에서 평범한 사람중에 진정 자신의 이상과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자문을 하며 살아가도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진지하고도 고통스런 답찾기의 연속이 어쩌면 인생이라 할 수 있겠다.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고통스러움에 전면적인 맞섬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기에 많은 이들이 고통을 즐기려는 싸움에서 벗어나 소시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현실속의 다양한 인간들이 각자의 꿈과 현실을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꿈의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과 그에 따른 절망의 깊이를 드러내고자 했다. 극속에서 보여주는 무대공간과 현실공간과의 거리만큼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면서 절망의 끝자락에서 우린 어떤 희망의 싹을 피울 수 있을까를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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