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공지영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착한 여자'에 대한 환상과 '능력 있는 여자'
혹은 '똑똑한 여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치열하고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을 사회전반의 문제로 끌어올려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에 불 붙였다고 평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끝내는 (남자들과) 함께 가야 하는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가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만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대학 동창생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 세 여주인공 혜완, 경혜, 영선의 이야기. 대학 때부터 단짝이었으며, 저마다 똑똑하고 강한 여성이라고 자부했던 혜완, 경혜, 영선은 결혼과 사회에 편입되면서 각기 시련을 겪게 된다. 작가인 혜완은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혼을 하고, 방송국 아나운서인 경혜는 남편의 외도와 형식적인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영선은 남편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린 후 심한 박탈감에 빠져 자살하기에 이른다. 영선의 죽음은 혜완과 경혜의 새로운 출발을 재촉하는 계기가 된다.

혜완이는 경혜에게서 친구 영선이의 죽음을 듣는다. 영선이가 죽었다! 내 친구가 죽었다!
혜완이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친구 영선이의 죽음 맞아, 도대체 무엇이 왜,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혼란스럽고 참담하다. 행복한 결혼, 성공한 남편, 안정된 가정의 좋은 아내, 좋은 엄마여야 하는 영선이. 그러나 홀로 외로워하고, 가슴 아파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영선이. 나는 무얼 하였는가? 친구가 죽도록 난 무슨 대단한 걸 하였는가?
이 작품은, 결혼을 대하는 세 여자- 남편의 성공을 위해 헌신 했으나, 성공한 남편을 옆에 두고 자살한 여자와 부당한 줄 알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참고 사는 여자, 아이를 잃고, 새로운 사랑 앞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망설이는 여자를 통해 이 시대 보통 여성, 그 보통 여성과 더불어 사는 남성이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나, 너, 우리에 관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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