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대한매일>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심사평
매년 극작가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현상은 이른바 ‘드라마시대’와 ‘드라마산업’이라는 유행어를 실감케 한다.마치 우리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유독 청년실업자, 실업으로 인한 범죄자, 절망에 빠진 가장, 방황하는 노인과 부부들의 생활이 작품 소재로 많이 다루어졌다. 그러나 한편 곰곰이 따져보면,이처럼 어려운 현실의 심층과 우리 시대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심도있게 본격적으로 추구한 작품 또한 없었다는 지적도 감출수 없다. 최종 심사에 올려진 작품은 ‘근무중 이상무’와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였다. 두 작품 모두 견실한 습작기간이 엿보이고,언어감각이 신선하며,성격을 구축해가는 능력이 두드러져서 신뢰감이 들었다.전자는 회사원들의 부정에 얽힌 현실적인 사건을 목전에 두고,인물들이 서로 부딪치고 비틀고 싸우는 갈등이 점증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아울러 이들의 갈등이 사회적 요인을 내재하고 있음도 충실히 반영시켰다. 군더더기가 없고,생동하는 행동성이 보이며, 간결한 대사가 힘을 보태주어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후자는 신예작가를 인터뷰하러 오는 여기자의 방문에서 극이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서정성을 바탕에 깔고,성장기의 아름답던 추억을 되새기며, 한편 아쉽게 여기지만,과거와 현실의 차이를 통해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새삼스럽게 인식해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여러 측면의 장점에도 불구하고,두 남성과 한 여성의 삼각 갈등이라 는 진부한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훌쩍 뛰어넘지 못한 것과 마지막 장면을 애매하게 처리하였다.전자를 당선작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수상 소감
기쁘다… 매년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앓던 신춘문예의 열병이 이제 결실을 맺었기
기분 좋다… 매년 이맘때면 남들에게 해주던 축하인사를 내가 받게 되어서.
큰일이다… 만나는 사람들의 축하 악수 뒤에는 항상 술 한잔 사라는 말이 붙어있으니.
걱정이다… 사장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까지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에.
다짐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또 다른 기쁨을 향해 열심을 다하기로.
안타깝다… IMF 영향인지 희곡부문을 공모하는 신문사가 자꾸 줄어들고 있으니.어려울 때일수록 문화와 예술을 사랑해야 되는데.
감사드린다… 글쓰기를 가르쳐주신 차범석선생님과 윤대성선생님.정말 부끄러운 작품에 손을 들어주신 심사위원선생님.
고맙다… 늘 자기일 접어두고 모니터 해주는 태현이.진심으로 축하해 준 가족,친지,친구,선·후배,동료들.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 은형이와 아들 유빈이.
돌린다…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약력]
●1967년 서울 출생
●86년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93∼95년 월간 ‘한국연극’ 기자
●현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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