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인극 Festival의 마지막에 공연되는 우중산책은 코메디이다. 시기 적절하게 올려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름 내내 가뭄이더니, 가을이 찾아올 즈음하여 태풍이 찾아와 서민이며, 농민이며 한숨만 늘게 하고 있다. 공들여 키운 곡식이며, 과일이며, 비바람에 상하는 것을 보아야 하고, 올해도 또 수해민이 되어 여기저기 잠자리를 옮겨 다녀야 되는 것이
태풍이 지나간 후의 우리 서민들의 모습이다. 높으신 분들은 비 때문에 잠을 설쳐본 적이 있으신지... 이렇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풀어냈다. 그것도 코메디로...

관객은 빗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 늘 비슷한 흙탕물과 비슷한 동네. 낯익은 지붕과 그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광경이 마치 작년에 찍어놓은 장면을 재방송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마치 슬랩스틱 코메디처럼 그냥 우습게 만들자. 그게 세상이 모습이니까... 인간은 물의 길을 이쪽 저쪽으로 유도하고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해졌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그 물의 흐름에 소외된 인간들의 모습들 또한 생겨났다. 그렇다면 물이 그들을 소외시켰는가? 그곳에 소중한 무엇을 던져서라도 출렁이게 하고 싶다. 두 배우의 몸뚱이가 썩기 직전의 물웅덩이에 조심스럽게 던져진다. 극단적인 상황하에서 대립되는 계층간의 충돌과 이에 따른 개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변질의 모습이 인간성 변모로 나타남으로써, 그 원인이 되는 사회적 모순에 대한 문제제기와 아울러 사회적 파장의 심화를 모색하는 작품이다.
극의 주요 공간이 방이 아닌 실외의 공간(홍수 때의 지붕위)인 점과 사회정치적인 소재를 가진 것이 매력이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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