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전민요인 각설이타령과 마당극 형식을 무대극과 결합한 연극이다.
일제강점기와 8·15광복 이후의 사회를 배경으로 전국을 떠돌며 살다간 한 각설이패 대장의 일대기를 그린 일인극으로, 1981년 전남 무안군 일로읍 월암리 공회당 (현재 일로 개발청년회 회의실)에서 작자인 김시라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여 초연되었다. 작품의 배경은 일로읍 의산리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 천사촌(일명 걸인촌)이다. 주인공 천장근은 목포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실려가는 공출미 때문에 파업을 일으켜 수배를 받던 중 일로로 피신, 걸인 행세를 하며 살았다. 6·25전쟁 때는 좌익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인을 잃었고, 걸인 100여 명과 함께 천사회(걸인회)를 조직, 민폐를 끼치는 자는 엄하게 다스리는 등 걸인으로서의 규율을 세우고 천사회를 이끌어나간다. 그는 그의 고단한 삶을 해학적이면서도 진지하게, 소극적이지만 치열한 저항정신을 담아 상징적인 묘사로 역사의 격동기를 살아왔던 민초들의 삶을 대변한다. 연극은 시간은 인류의 한가족이라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만 필요할 뿐이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관객과 합창하는 각설이타령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5000여 회의 공연을 하여, 1996년 최다공연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천사촌 -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역에서 12km 떨어진 일로역이 품바의 본 고향인인데, 여기에서 동남족으로 무안중학교를 넘어서, 仁義山(인의산)을 가는 길목인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 보인 마을이,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6구 888번지' 소재의 "天使村(천사촌)" (걸인촌) 이다. 어느 해인가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 일로에만 유득히 걸인들이 모여들어, 주민 대표들이 모여 '어찌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으로만 모여드느냐?"고 불평했더니, "타향에서 괄세 받고, 푸대접 받다가 이곳 일로에 오니, 문전박대 않고 한끼니만 있어도 나누어 주는지라, 고향에 온 기분으로 떠나지 않고 눌러 앉았다."고걸인들이 대답하니 주민들은 오히려 그들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더욱더 도와준 후로 천사촌이 이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천장근 - 작품속의 주인공, 별명은 김작은이, 본명은 천팔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일제치하에 목포에서 태어나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실어나가는 공출미 때문에 파업을 일으켜 수배를 받던 중, 일로로 피신하여 걸인 행세를 했으며, 6.25때 죄익들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인을 잃고, 자유당 때 부터 100여명을 휘하에 두게되어 천사회 (걸인회)를 조직해서 율법을 세우니, 그 이유는 엄하게 다스려 민폐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그후 공화당 시절 주민등록 관계로 걸인들이 연고지를 찾아 떠나고, 구걸도 금지되자, 땅군, 막노동꾼으로 지내며 1972년 60여세로 타계하였다. 현재 외동딸과 외손자 7명만이 있으며 직계손은 없다.
* 인의예술회 : 1978년 현재 명예회장인 金詩羅(김시라)씨가 고장을 학문과 예술, 사랑의 진원지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대학생을 중심으로 조직한 문화단체인데 지금은 3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산하단체인 인의연극제(향토연극제)의 제 2회 공연작품으로 김시라 作(작).演出(연출) "품바"를, 걸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생활을 무대화시켜, 일로읍 공회당에서의 초연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간성희 인간성 회복을 외치는 큰줄거리
'품바'는 일인극으로 일제 압박의 식민지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살다 간 한 각설이패 대장의 일대기를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면 인의예술회가 주관하는 향토창작 연극제에서 1982년 12월에 초연이 되었으며, 무안, 목포 그리고 광주에서 재구성하여 재광문인들의 주선으로 83년 2월에 상경 1차 지방순회공연(대전외 18개도시) 소록도 위문공연, 2차 지방순회공연(부산 외 28개 도시), 1986년 6월 21일 1201회 목포 귀향공연등 향토극의 대표적 작품중의 하나로 꼽은 품바, 각설이 패들의 유일한 안식처인 "천사의 집"을 배경으로 "천장근"이란 역사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으며, 사회적 물신적 폭력에 대하여 이른바 소외된 계층의 응어리진 한과 비애가 어떻게 표출되어 그들의 존재양식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를 실증적인 자료수집과 작가의 비법하고도 건강한 시선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아무것도 가진거 없고 조롱의 대상인 각설이의 한계상황,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존재가 엮어내는 해학과 풍자 - 이것은 흥겨운 각설이타령과 아무도 가치를 부여치 않은, 그러나 동해와 같은 시퍼런 칼날같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사설과 초생달같이 날카로운 비판이 행해진다. 인간과 인간, 즉, 억압하는 자 간의 현실적, 구체적 모순에서 발생 하는 이러한 풍자와 해학도 치열한 비애와 응어리진 한을 바탕으로 민중 가운데 끝없는 힘과 지혜를 표현한다. 그것은 단순한 지적유희나 일회적인 자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비판을 통한 인간소외의 극복을 위한 과정이다. 이와같은 체험은 "브레히트"의 "서사적 연극" 이나 "뒤마마트"의 "희극적 비극"과도 일맥상통하며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놀이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안에서 "내"가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소외된, 혹은 억압받는 그리고 민중과 일체감을 획득하는 "우리의 장"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막이 오르면 "인간이 사고하기 때문에 위대함은 --- "이라는 한바탕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사설로 시작하여 각설이가 등장한다. 그는 제법 계몽조로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 또한 이 시대를 자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바탕 설교를 시작하여 관객과 함께 각설이 타령을 통해 호흡을 같이한다. 각설이는 다시 주인공 천장근으로 변모해서 일제시대로 들어서면서 일제에 대항하는 가장 밑바탕 계층이며 민중의 기저라고 할 수 있는 각설이를 중심으로 일본사회에 침투, 동맹휴업을 일으킨다. 그는 하나님의 은총에 보답하는 길이란 인간을 사슬로 묶는 속박과 인권침해에 대항하고 그 시대의 선구자적 사명을 행하는 것이라 믿는다. 무대는 다시 암울한 빛을 띄며 6.25의 포성속에서 각설이패 대장인 천장근은 아내를 잃게 된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멸시와 천대속에서 영원히 사회와 유린된 자로서 단지 무력하며 존재가치를
상실당한 각설이로서 동물취급을 받는 현실을 모멸감속에서 대면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실한 인간성 회복의 의지가 깃들어 정치적 방황기인 자유당 말기에 천사촌이라는 거지 마을의 개척자가 되어 각설이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된다. 더 이상 착취당하는 것 없는 상황에서 유린당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안되는 것과 가졌다는 이유로 남의 땅의 신물과 정신을 빼앗고 음모와 술수, 의심과 시기에 가득한 인간들이 진정 불쌍한 땅거지라고 외치며 비록 각설이일 망정 금수나 잡귀가 아닌 참인간이 되기 위해 부녀자를 겁간한 놈을 생매장 시키는등 그들의 도덕과 윤리를 보여주며 몸서리치며 흐느낀다. 다시 인간속에 계절이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의 시간을 맞게 된다. 그는 마치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주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코로노스 언덕위에 결박된다.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순수함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각설이의 죽음은 보잘것 없는 거지의 죽음이지만, 여기서 함께 죽음을 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여서 관객과 합창하면서 연극은 막을 내린다.
* 이극은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주인공의 일제당시, 6.25시, 그후 행적을 실제에 가깝게 접근 또는 추정하여 구성하였으나 대사의 내용은 인물과 무관하며 작가가 극의 승화를 위해 작품화 했음을 밝힌다.

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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