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청원 '한방사람들'

clint 2018. 5. 13. 07:30

 

 

 

<한방사람들>은 목척교와 목척 시장 인근의 노무자 합숙소를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다. 지게꾼 수레꾼, 수선공, 그리고 싸기꾼까지 모여사는 벌통집에 돈가방 하나를 놓고 서로 숨바꼭질하고 신경전을 펼치는 내용으로 하이코메디 형식에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함으로써 인간의 소박한 휴메니티를 표출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전쟁의 어려운 상황을 겪고난 작가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시민의 잔잔한 휴머니티를 나타낸 작품이다. 여기서는 특히 돈에 관심을 갖게됨으로써 조직화되고 삭막해져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비인간성을 별다른 저항감 없이 친근하게 웃음 속의 소재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것은 이 지방 작가가 갖는 특유의 친화력과 순박함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여인숙에 모인 각종 인간군상의 꿈과 허영심을 풍자한, 희극성과 교훈성을 결합시킨 작품이으로 돈 뭉치를 여인숙객들이 연쇄적으로 훔쳐냈지만 결국 도둑질한 자만 탄로나고 돈은 돌고 돌아 주인한테 도로 갔다는 트릭이 재미있다. 하지만 〈나에게 돈만 있다면〉하는 욕망과 〈그러면 뭣을 할 수 있겠는데〉하는 꿈이 너무 상투적이어서 재미는 반감되고 교훈성은 약화되었다. 중요한 것은 인물의 직업적인 특징만 나타났지 성격의 스테리오타이프화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여러 인물들간의 상호관계와 작용이 좀 더 긴밀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임영주는 희극 연출의 기본을 아직 충분히 터득하지 못한 것 같아 연쇄 도둑질의 기계적 경쾌성을 살리지 못했고 의외성, 위기와 반전 같은 희극적 고안을 장치하지 못했다.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하숙집 수위의 이종국이 아주 호연을 보여 극을 이끌어갔기에 다행이었다. 다른 사건의 혐의자를 찾아 하숙집에 잠복한 형사와 극중 사건이 맞물려 돌아가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吳靑原(1934- )의 본명은 大均으로 대전 선화동 출신이다. 1956년 국보 예술 전문 학원을 졸업하고 국보 오페라단에 입단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1961년 대전극회 1964년 극단 산악 등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으며 동양티브이 개국 공모에<안녕합숙소>가 당선되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삼성 문화재단 제정 도의 문화 저작상에 희곡<한방사람들>이 당선되어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1995년에 희곡집 [한방사람들]을 펴냈는데 포함된 작품으로는<북포태산 옥녀무덤>,<점방 홀애비>,<학아 날아라>,<결혼포지션 그 2000년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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