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창길 '그 여자의 숲속에는 올빼미가 산다'

clint 2018. 5. 12. 15:08

 

 

 

 

한 사람이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인격을 보여주는 정신병을 다중인격 질환이라 한다. 이 극 <그녀의 숲속에는 올빼미가 산다>의 주인공- 고아 출신의 창녀인- 마리아가 겪고 있는 병이다. 그녀는 어느 여관에 상시 거주하며 몸을 파는 창녀다. 그러나 그녀는 음악도와 사귀는 예술을 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하고, 스님에게 아기 하나 낳아 달라고 갈구하는 여자이기도 하고, 누드모델인 동시에 정신박약아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그때마다 완전히 다른 인격체로 자신을 변신시키는 여자다. 그런데 어느 날 부활절 기간에 그녀가 돌보던 <하느님의 집>에 소속된 요셉이라는 정박아가 그녀의 여관방 침대 아래에서 목졸린 시체로 발견되어 그녀는 살인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의 정신병으로 인하여 그녀는 정신병동에 보내어져 치료를 받게 된다. 이 극은 그녀의 치료를 맡은 의사가, 그녀가 다양한 인격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맑은 영혼에 깊이 감동하여 그녀의 살인에 회의를 품고, 또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베드로 신부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재판 극 양식의 연극을 꾸민 데서부터 이 연극은 시작된다. 이 극의 등장인물들은 극단에 소속된 배우들과 실제 그녀의 살인혐의와 관련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판을 해가는 동안 그녀의 과거와 더불어 그녀의 병의 근원이 밝혀지고 마침내 실제 살인범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녀의 순수한 영혼은 사랑했지만 창녀라는 육신까지 사랑하지 못한 신부와의 재회도 이루어지게 된다이 극은 역할 놀이에 매달려 우리의 본질을 잃고 있는 그 극단적인 모습인 다중 인격질환 이라는 정신병에 걸린 한 여인을 통하여 (실제로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고아였던 한 여자가 강간을 당하여 법정에서 그녀의 다양한 인격으로 인해 전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사건을 토대로 이 극은 씌어졌다) 우리의 본질, 인간 영혼에 관한 나름대로의 탐구의 결과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리아와 베드로 신부와의 사랑을 통해 외형적인 수식을 벗어버린 진정한 인간과 인간의 만남, 그리고 그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 깊이 신이 주신 맑은 영혼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믿음 위에 이 극은 씌워진 것이다.

 

 

 

 

 

주인공 마리아는 그녀가 다니는 성당에 속한 고아원의 아이들 중 한 아이를 교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도중에 다중인격을 가진 정신병력자라는 점이 밝혀져 정신병원에서 요양받고 있는 여자다. 그런데 그녀의 담당의사는 그녀의 정신병력을 통해 그녀의 살인 동기가 너무 희박하다고 느끼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모아 연극을 재판극 양식의 연극으로 공연하게 된다. 이 재판극 공연 과정을 통해, 그녀의 다중 인격이 다시 재현되고 의사가 혐의를 주고 있는 인물들과 그녀의 관계가 하나씩 드러난다. 그리고 다중인격이라는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내부에 잠자고 있는 다른 인격도 폭로된다. 그리고 실제 살인범은 그녀가 기거하는 여관의 일하는 여자로 밝혀지고 그 여자 또한 그 무대를 통해 자신이 범죄자임을 자신도 모르게 고백하는 무대였음도 밝혀진다.

 

하창길

 

 


연출 방향
(1) 재판극형식의 연극을 시도함을 전제로 보여줌으로써 현실과 연극의 연결을 꾀하고 그 연극중에 사용되는 극중극 수법을 통하여 인간의 다양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현실과 연결되는 하나의 극적 현실, 그리고 그 극적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재판극으로의 극중극, 그리고 재판극 도중에 벌어지는 마리아의 정신세계를 묘사하는 재판극 내의 또다른 극이라는 삼중적인 구조를 통하여 극의 다양성을 꾀하면서 인간탐구의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자 한다.
(2) 재판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진범의 탐구과정을 극적으로 묘사함으써 추리극에서 보여질수 있는 극적 서스펜스를 강화시킨다.
(3) 무대는 기본적인 틀만을 가진 BARE STAGE를 사용하고 조명과 연기자의 몸짓으로 무대공간을 매꿔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배우의 내면적 움직임이 좀더 외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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