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탁한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은 허름한 오아시스세탁소…
그곳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고집해온 강태국이 있다.
오아시스세탁소에 걸려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
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가지고, 다양한 소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놓는다. 소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 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담겨있다.
'사람은 어렵게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힘 좀 쓰면서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외롭구나...’
30년 세탁쟁이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하고 옷들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다?’라며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려낸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란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유산이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는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강태국의 가족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야심한 밤… 욕심많은 사람들의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어가는데…
“ 이 법은 옷에 물든 물의 맛에 따라 그와 반대되는 맛 가진 물건으로 빼는 것이니…
가령 사탕이 묻었으면 매운 무나 생강으로 빨고, 그 반대로 매운 고춧가루 같은 것이 물든 때는 단 설탕으로 빨아라. 떫은 것은 식초로 빨고 기름 지방질은 휘발유로 먼저 기름을 빼고 그 다음에 전과 같이 빨 것이다.”

2003년 5월 예술의 전당에서의 첫 공연으로 시작한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은 그해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5년 대학로 전용극장에서 오픈 런 공연을 시작해 2011년 12월 공연종료까지 4396회 공연, 33만 관객 돌파, 중학교 국어교과서(미래엔, 천재교육, 금성출판사)에 34페이지 분량으로 수록 등 각종 기록을 수립하며 국민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는 물질만능주의의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네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으며 가족 안에서의 아버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단순한 상황이나 말장난으로 웃기려는 코미디극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상 속의 삶과 진정한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여기, 사람들을 세탁하는 세탁소가 있다고? 엉뚱하다고? 하지만 지금부턴 정말로 사람을 세탁한다!!! 걸려 있는 수백 벌의 옷들만큼 지금은 사람을 세탁 중! 엄청난 유산이 세탁물에 섞여 들어 왔다고? 꿈꿔왔던 것을 이루어 주는 보물이 오아시스세탁소에 숨겨져 있다고 믿는 세상 사람들... 과연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던 보물이었을까? 유학 가고, 팔자 고치고, 엄니 호강시켜 드리고... 그러나 그들의 꿈이 사악하지만은 않다. 다만 때가 끼었을 뿐이다. 유례 없는 세상사람들의 유산탈취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 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는데....드디어, 세탁소 강태국은 옷들이 아닌 이들의 때를 빼기로 마음 먹는다.

- 제40회 동아연극상 희곡작가상 (2003)
- 2003 희곡협회 올해의 희곡작가상
- 2011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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