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증스리 윌리스 '죽은 그들 내가 죽여 죽는다'

clint 2018. 5. 5. 09:04

이정섭이 쓴 작품이다. 헌데 마치 외국작가가 쓴 작품인냥 증스리 윌리스 란 듣보잡 작가를 내세운 작품으로 둔갑함.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만 보았을 때 어떤 내용일 지 상상해 보았다. 내가 죽여 죽은 그들. 직접적인 살인이 아닌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여 죽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실제로 너무 미워서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하고 바랐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죽어버렸다. 이 연극을 보다가 눈물이 넘쳐 나가버리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역시 나의 과대망상에 불과했다. 총 5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전 부인의 아들에게 누명을 씌워 자살하게 만든 노부인, 그런 할머니를 증오하는 손녀 장미, 그 집안 자체를 증오하는 지배인, 노부인을 죽이고 손녀와 결혼해 재산을 차지하려는 절름발이 청년 이방인. 그리고 이들의 탐욕스런 마음을 정화시켜보려는 반재생(저승사자 급 인물)

 

 

 

 

#1
장미(손녀)가 결혼상대자인 절름발이를 데려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노부인은 반대하고 절름발이는 독약을 탄 물로 노부인을 죽인다. 그 틈에 지배인이 절름발이를 칼로 찌르고 장미는 핸드백 속에 있던 총으로 지배인을 쏘아버린다. 그리고 등장한 반재생과 장미의 만남. 반재생은 장미를 쏘아버리고 관객들에게 하소연을 한다. 사람을 죽이고 도망다니다 겨우 숨어들어온 곳이 이모양이라고. 자신은 죽이고 싶지 않았고 누굴 어떻게 죽였는지도 모르겠다고.

#2
1막과 똑같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2막에는 할머니가 독인 든 물을 마시직 직전 반재생이 등장한다. 반재생은 모두를 살리고 싶었던 것이다. 할머니가 물을 마시지 않자 이번에는 지배인이 할머니의 목에 칼을 겨눈다. 지배인은 아버지때부터 그 집안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대우를 받아보지 못했고, 장례식 때 조차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지배인은 기필고 이 집안을 몰살시키리라고 다짐한다. 장미가 어렸을 때 장미를 죽이려 했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 그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이다. 2막에서 할머니는 지배인의 칼에 찔려 죽고, 절름발이와 지배인은 서로를 죽이고 결국 또 반재생과 장미만 남아 서로룰 겨누다 반재생은 또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3
2번에 걸쳐 장미가 마지막에 살아남는 것을 보고 장미에게는 아무도 살의를 느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반재생은 장미를 이용하여 다시 모두를 살려보려 한다. 또 같은 장면의 반복. 3막에서는 2막보다 조금 앞서 절름발이가 할머니에게 물을 건내기 전에 반재생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 서로를 죽고 죽인다.

 

 

 

 


#4
조금 더 앞선 시간에 등장한 반재생. 모든 배우들을 일렬로 세운 뒤 과거를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게 한다. 노부인은 죽은 아들에게, 지배인은 자신의 음모를 알아채서 죽였던 다른 지배인에게, 절름발이는 돈을 위한 거짓증언으로 죽은 함께 일했던 아저씨에게, 장미는 이들 모두와 다를 바 없는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에게.. 고백의 시간 뒤 함께 모여 웃는 얼굴로 모이지만, 그것은 가식일 뿐. 결국 그들은 본성을 버리지 못한다.
#5
탐욕, 비열, 배신, 의심에 지칠때로 지쳐버린 반재생은 모두를 죽이고야 만다.
#6
또 다시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장면으로 나중엔 대사를 외워버릴 지경이었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음을 작가는 반복되는 장면으로 표현해냈다. 연극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권선징악의 끝을 보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되돌린 순 없는 것일까? 반재생은 말한다. "제 이름은 반재생이고, 과거가 없고 미래도 없는 녀석입니다. 제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순간, 현재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 현재를 망각하고 과거와 앞으로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찬 인간들의 탐욕에 구역질이 납니다. 아무튼 여기 이 사람들 살려는 봐야죠." 생명수는 계속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생명수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긴 한걸까? 예수, 석가모니는 정녕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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