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아픈 현대사를 겪은 민족이라는 얘기를 하게 된다.
여러 아픔 중에서도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는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다. 그 후 2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5월의 광주 항쟁은 처절하고, 진중하게 얘기 되어왔다. 코믹적 요소로 진행된 이 극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웃음으로 광주항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소시민의 눈으로 본 '광주항쟁'에서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싸워야 했던 우리들은 실은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했던 욕망으로 배고팠던 평범한 시민이었다는 걸, 짬뽕 한 그릇에도 자신의 철학을 담았던 열정을 통해 현실을 돌이켜 보고자 한다.

80년 5월 광주 변두리에 위치한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 5월 17일 저녁, 중국집을 오픈한 뒤 처음 가려는 내일의 소풍에 한껏 들떠있는 춘래원 식구들. 가게를 닫고 소풍 준비를 하려는데 늦은 시간 탕수육 주문이 들어온다.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작로는 음식을 보내드리겠다고 하고, 고고장을 가려고 말끔히 차려입은 배달원 만식에게 탕수육과 짬뽕을 배달시킨다.
하기 싫은 배달을 나간 만식은 잠복근무 중인 군인 두 명에게 검문을 당하고 군인들은 돈도 안내며 짬뽕 두 개를 먹겠다고 한다. 만식은 돈 안내면 줄 수는 없다고 하지만 군인들은 국가의 중대한 임무를 수행중인 자신들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은 국가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만식을 위협한다. 짬뽕을 두고 만식과 군인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국군 일병이 철가방에 부딪혀 머리를 다친다. 만식은 두려운 나머지 엉겁결에 철가방을 이병에게 던지는데, 순간 총이 발사되고 만식은 줄행랑을 치고, 이날 저녁 국군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계엄이 전국으로 확대 된다. 만식이 춘래원에서 상황을 이야기 하자 춘래원 식구들은 자신들 때문에 밖의 상황이 점점 악화 되어 간다고 생각하는데……

젊은 작가 겸 연출가인 윤정환.
누구냐고 한번쯤 되물을 수도 있다. 다양한 장르로 넘나들면서도 어느 것 하나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대중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도 갖춘 신세대 연출가로 관객의 눈을 붙잡는다. 해외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 퍼포먼스 [난타]를 키워낸 연출가였고,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또한 그가 연출 해낸 작품이다. 현재 대학로에서 [매직룸] 으로 연극의 강한 드라마와 마술의 신비함을 버무린 공연을 이미 관객과 함께 하는 그가, 지난 3년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짬뽕]이기에 경기 침체로 한껏 움츠려 있던 공연 계에 따스한 봄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바람을 기대하게 한다.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동국대 연극학과 졸업(연출전공)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한국희곡작가협회 정회원/연극협회연출분과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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