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조병 '꽃보라' (단막)

clint 2018. 5. 4. 11:12

 

 

 

줄거리
김병기가 우울한 모습으로 먼 산을 바라보며 낡은 원두막에 앉아 있다. 옆에 서 있던 장씨가 소주를 들고 다가오며 말을 거나 김병기는 별 대꾸가 없다. 둘은 술을 마시며 꽃보라가 일지 않아 복사꽃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한다.

김병기는 10년 동안 열매 한 톨도 맺지 않은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며 괴로워한다. 장씨는 실의에 빠진 김병기를 조금만 더 버텨 보자고 위로한다. 김병기가 지나가던 기차를 보고는 기관사로 일했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둘은 추억에 잠겨 재미있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 때 마을 쪽에서 꽃보라가 일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애절한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김병기는 다시 아픔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장씨는 김병기를 위로하고 꿈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김병기는 장씨의 말에 힘을 얻어 다시 일을 시작한다. 그때 갑자기 김병기의 아내인 이씨가 뛰어나와 마을 사람들이 당신과 담판을 짓기 위해 몰려온다고 알린다. 김병기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몰려온 마을 사람들은 흥분하여 나무를 모조리 베어 버리겠다고 말한다. 김병기가 도끼를 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진땀을 빼는 중에 아이들의 꽃보라가 날린다는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꽃보라가 날리자 모두들 생기가 돌아 일을 하러 간다. 김병기와 이씨는 날리는 꽃잎들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