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길택의 시 '탄광마을 아이들'을 안용한 작품이다.
할아버지도 광부요, 아버지도 또한 이 광산 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하 수백 미터 막장에서 생활하는 광부가 되었다. 아버지는 광산 생활로 얻은 직업병인 진폐환자 판정을 받아 입원 중이시면서 아들에게 “너는 절대 광부 생활을 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음에도 광산 지대를 떠나지 못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또 아이들 교육 문제를 위해 하는 수 없이 위험한 광부 생활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힘겨운 탄광 생활을 하면서도 퇴근 후 에는 동료들과 어울려 삼겹살 구워놓고 소주 몇 잔에 고달픔도 잊고 한잔 두잔 더 마시고 나면 그때는 푸념을 털어놓는다. 칠흙 같이 어두운 땅굴 속에서 두더쥐처럼 땅만 파고 살아가는 그 인생. 그래도 희망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간다. 충실히 커가며 공부 잘하는 아들딸들을 볼 때 흐뭇한 행복감에 모든 시련을 잊고 가족들의 사랑 속에 살아가는 광부인생.
그러나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탄광 막장작업. 그날 따라 출근했던 아버지가 막장 작업 중 발파 사고로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병원으로 찾아가 아버지를 붙잡고 울었다.)

아버지 하시는 얼굴
외가 마을 아저씨가 물었을 때
나는 모른다고 했다
기차 안에서
앞 자리의 아저씨가
물어왔을 때도
나는 낯만 붉히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바보 같으니라고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야
나는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는 탄을 캐십니다
일한 만큼 돈을 타고
남 속이지 못하는
우리 아버지 광부이십니다
- '거울 앞에 서서' 전문
이 시집 첫번째 나오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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