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교도소의 2동 하5방. 암흑가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는 종태.
조직간의 폭력싸움으로 인해 종태가 입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태와 상호를 비롯한 재소자들은 교도소 내의 일상에서 조직범죄, 간통, 사기,
세무비리, 살인미수 등 그들의 입을 통해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 죄수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교도관 함주임은 죄수들의 교도소 생활
일체를 교묘히 활용해 금전적 이익을 탈취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인물이다. 죄수들의 죄에 대한 상부보고를 빌미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함주임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세계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여죄수 회자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종태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구를 비로소 느낀다. 그러나 종태는 새로운 삶을 그리면서도
자신의 심복이라고 믿고 있던 기식과 부인 은영의 부정을 알고,
그들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평소 잘 알고 있던 상호가 종태를 쫓아 밤에 몰래
탈주하여 은영의 집에 다다랐으나 두 사람은 이미 죽어있는데....
종태는 상호를 돌려보내고 마지막으로 희자의 선한 얼굴을 그리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려한다. 올바른 삶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종태, 과연 암흑의 세계와
그가 저질러 온 죄는 그를 자유롭게 놓아줄 것인가?

뺑끼통은 교도소내 화장실을 칭하는 은어이다.
이진수의 뺑끼통은 조직폭력배들이 교도소에서의 생활을 그린다
온갖 비속어및 은어가 난무하는 소설이며 초판 출판 시, 선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조직폭력배인 차종태를 주인공으로 교도소에서의 여러인물들의 과거사, 생활,
신고식, 면회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단 연극으로서의 제약 때문에 장면 전환이
많고 서술식 대사가 많으므로 연극적 표현으로서 각색했다고 다.
마지막에 만기 퇴소하는 종태는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갇혀진 우리의 모습처럼 또 하나의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교도소.
죄를 벌하기 위해 통제된 그 곳에서는 또다른 삶과 갈등, 진실과 거짓, 죄와 벌,
사랑과 복수가 함께 숨쉬고 있다. 그래도 시원하게 긁어주는 허물없는 입에서
삶의 허구와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뻥끼통"을 쓰고.... 작가 이진수
우리시대의 아픔이 어디 없을 수 있겠으며 어두운 구석 또한 없겠는가. 도처에 널려져 있는 이 쓰라린 아픔들의 잔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도 우리들은 흔히 모른체 하면서 지나치려 하지는 않았는지 감히 묻고 싶었다. 인간들의 삶이란 너무 다양해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을 뿐더러 설혹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피상적인 이해에 지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들의 아픔을 같이하고 텅 빈 자인 척 하면서 설불리 위로하려고 달려든다. 그것은 진정한 아픔인 것이고 이웃의 아픔이란 한낱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시대의 아픔은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 아픔을 어루만지며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고 공감하는 뜻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 소설 "뺑끼통"은 외형적인 흥미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깊숙히 가려져 있는 罪을 밝히고, 그들이 얘기하는 아픔이 바로 우리들의 내지르는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쓰여졌다.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죄의 댓가에 대한 반성보다는 사회의 냉혹성에 비판을 가하며 세상을 향해 가래침을 뱉아댄다. 그들이 내 뱉는 욕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이때까지 소외시했고 더럽게 느껴야했던 하얀 담 안의 일상사를 하나도 숨길없이 적나라하게 묘사하려고 애썼고 또 많은 자료를 토대로 해서 진지하게 쓴 작품이다. 그리고 인간의 갈등과 삶의 복잡성을 독자의 판단에 맡기려고 리얼하게 묘사했다.

각색 연출의 글 - 유승희
소설이 그동안 이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왔던 교도소의 생활을 토대로 여러문제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려고 했다면 연극 "뺑끼통"은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을 표현하기 보다는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요소를 집약하여 표현하는데 치중했다. 조직범죄, 사기, 간통, 살인미수, 세무비리, 살인누명, 자살 등은 교도소라는 제한된 공간에 집합시킨 죄의 모습들이지만 어쩌면 사회 전반에 부패되어 있는 모습을 한 눈에 시사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극 "뼁끼통”은 비록 교도소 안이라는 한정되어 있는 공간에서의 삶의 형태를 비추어 주지만 소설과는 다르게 사회문제를 희화적으로 구성하였다. 교도소안의 자칫 어두운 분위기를 소재로 하였지만 역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주어 웃음 속에서 사회풍자를 읽을 수 있는 요소를 찾아주려 했다. 그것은 교도소내의 재소자들의 휴머니티를 부각시키면서도 교활한 교도관과의 갈등구조로 교도소내의 부정을 질타하는 것이기도 하다.

화제의 소설 '뺑끼통'을 무대에 올렸다. 1995년. 1월. 동승스튜디오씨어터.
극단 민예극장 창단 22주년 기념 공연이다.
지존파가 읽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이진수의 소설을
유승희연출이 나름대로 각색하여 밀도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암흑가 두목의 교도소 입소에서 출소까지, 그 과정을 통해
일어난 사건을 기둥 줄거리로 하고 있다.
특히 암흑가의 비정과 교도소 안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연극적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4년 형을 선고받고 입소한 암흑가 보스가 탈주하여
자신을 배반한 부인과 부하를 살해하고(?) 이런 과정에서 그는 한 여죄수를
사랑하게 되고, 암흑의 세계와 인연을 끊고자 하지만, 한번 얽힌 죄의 사슬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풍자, 암흑가의 비정과 교도소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엄인희 '둥둥 떠다니는 섬' (1) | 2026.07.05 |
|---|---|
|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1) | 2026.07.04 |
| 허규 '다시라기' (1) | 2026.07.04 |
| 이만희 ‘가벼운 스님들’ (1) | 2026.07.04 |
| 정가극 '영원한 사랑-이생규장전' (1) | 202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