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과 무대와 배우의 경계선을 스미듯이 지우고 함께 판을 연다.
그간의 죄를 빌어 용서를 받고 판을 깨끗하게 하여 정갈한 몸으로 굿을 한다.
동네 사람들, 극중극의 역할을 나누고 녹두 어른, 어눌 어른을 사람의 몸으로
불러들여, 녹두 어른의 공적을 기억하고자 판을 연다. 모두 마당으로 입장
어눌의 소리로 할멈사냥을 시작한다. 탈춤의 역동적인 동작,
마당극의 해학을 버무려진 춤과 소리 한판!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녹두 어른의 공적을 기억하며 그분의 시신을 모셔
성황당을 꾸민다. 현실의 아픔과 슬픔을 토하며 위로와 안위를 받는다.
떡 타령, 무감거리 - 복 떡을 관객과 함께 나눠 먹는 뒤풀이로 마감한다.

서해안 어느 가상의 섬마을,
동제가 시작되면 마을 사람들은 제각기 맡은 역을 배정받아 연희가 시작된다.
연희내용은 오랜 옛날 마을에서 선행되던 못된 식인풍습을,
자신의 몸을 희생시킴으로써 고치게 했다는,
전설적인 선구자의 삶을 재조명 해보는 것으로,
여러 가지의 실증적인 예를 통해 놀이로서 승화된다.
결국 동제를 끝낸 주민들은 제각기 맡았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연희했던 인물과 자신의 삶을,
혹은 그때와 현재의 상황을 자연스레 대비시켜 근원적인 인간성의 본질을
스스로 재인식 하게된다.
이제 의식으로 정화된 마을사람들은 다시 한 번 참된 삶을 다짐하며
축제를 벌이면서 극은 막을 내린다.

'부유도’라는 섬에 사는 농민들은 보름달은 밝고 나락을 거두어들인 지금 마음은 스산하다. 그래도 그냥 넘길 수 없어 옛날 어두웠던 과거를 현재의 마당으로 끌어내려 대동굿 한판을 벌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이곳 '부유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었다. 어미를 형제를 자식까지도.......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아무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중단해야 한다는 한 선각자 ‘녹두’의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지만, 이미 인육의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다. 녹두는 사람들에게 그믐날 행인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결국 그 행인이 녹두였음이 밝혀진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녹두를 아프게 먹으면서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그 후에도 녹두가 자신을 죽여 알려주었던 것을 깊이 간직하려고 이 대동놀이를 계속하였다.
범은 범을 먹지 않고, 파리는 파리를 먹지 않는다. 세상의 어느 짐승이 자기를 낳아준 어미를 먹으며, 식욕을 누르지 못해서 살아있는 자기 종족을 사냥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다른가? 언제까지 서로를 잡아먹고 짓밟으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작가는 이 ‘부유도’에서 묻는다.

엄인희 작 강영걸 연출 극단 민예의 <둥둥 떠다니는 섬 (부유도)>는
대동굿 한판을 벌리면서 부유도란 가상의 섬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어둠(식인풍습)을
씻어내는 굿을 펼친다. 동요같은 음악, 동화같은 노랫말, 싱그런 선율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판을 벌이며 자칫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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