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장지로두 '샤이오의 광녀'

clint 2026. 6. 21. 08:03

 

 

 

예술의 도시인 파리의 샤이오 광장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독신의 백작 부인

오렐리가 살고 있어 거리는 더욱 밝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상류층의

사나이들이 모여 이 소중한 도시를 파괴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

식민지를 돌아다니며 금광을 캐 부자가 된 탐광자는 파리시내의 지하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사업가, 남작, 증권 중개인들과 규합해 석유를 파낼 계획을

세우며, 삐에르에게 다이너마이트로 폭발시키라고 사주한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갔던 삐에르는 차마 던지지 못하고 세느강에 던진 뒤

자신도 투신하려 한다. 구조원의 만류로 겨우 살아난 삐에르는 정신이 들고서 자기를

걱정해 주는 이르마와 백작부인, 넝마주이 등 거리의 가난한 이웃들을 좋아하게 된다.

한편 협작꾼들이 앉아 있던 까페에서 엄청난 음모를 엿들은 벙어리는 이르마에게

귀뜸해준다.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아오던 광녀들은 파리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파리 파괴 공작을 방해하는 전략을 세워 끝내는 파리를 구원한다.

 

 

 

 

피폐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
쟝 지로두의 작품들 가운데 국내에 번역이 되어있는 것은 <벨락의 아폴로>와

<샤이오의 광녀> 2편 뿐이다. <벨락의 아폴로>는 단막인데 비해 <샤이오의 광녀>는

장막이며 극중 인물도 무척 많이 나온다. 게다가 극의 스케일 또한 매우 크다.

이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이 작품이 번역된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무대에

올려진 적이 없다. 그리고 공상적이거나 시적 사실주의라는 양식이 보편적으로

수용되지 않은 국내 연극계의 현실은 이런 류의 작품들을 그저 연극사나

작가론에서만 다룰 뿐 공연적 측면에서 연구하고 형상화시키는 노력을 등한시 하였다.

 

 


극단<숲>에서는 <샤이오의 광녀>를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올려 작가인 지로두를

소개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양식을 제시한다.

모름지기 세계화의 추세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메소드와 양식의 외국 공연들이

소개되어 왔고 관객과 평단, 연극인들 모두 이런 공연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유독 국내 단체에서 제작하는 독특한 공연들은 외면되거나 소홀히 취급되어

왔던 점도 극단<숲>이 지로두의 <샤이오의 광녀>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샤이오의 광녀>가 기존의 연극적 틀을 깨는 새로운 작품이란 점에서 양식의

독특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시적 사실주의나 공상적 사실주의라는 양식이

아직은 국내에 낯설게 수용되었다는 점이 <샤이오의 광녀>를 공연하려는 의도에

더욱 부합하고 또 하나는 외국 희곡의 수용이 미국 그리고 영국에만 국한 되어있는

국내 연극계의 현실이 프랑스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다.

 

 

 

프랑스 극작가 장 지로두가 작고한 직후인 1945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풍자 희곡이다
파리의 샤이오 지역에 사는 괴짜 귀족 부인 오렐리 (일명 '샤이오의 광녀')가 파리 지하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차지해 도시를 파괴하려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와 악당들을 재판하고 처단하는 유쾌하면서도 통렬한 판타지극이다.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인간성과 순수함이 승리하는 세상을 
우화적으로 그려내 풍자와 메시지를 전한다. 몽상가이자 광녀로 취급받는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행동 속에서 철학적인 대사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장 지로두
이폴리트 장 지로두 (Hippolyte Jean Giraudoux, 1882년 10월 29일 ~ 1944년 1월 31일) 는 프랑스의 극작가·소설가이다.
리모지 지방의 한촌(寒村)에서 태어나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독일과 미국에서 교사·언론인의 경력을 가진 뒤 단편집 《시골 여자들》(1909) 로 등장했다. 우연한 기회로 1910년에 외교관 생활로 들어가 1940년까지 계속하였다. 이때부터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1922년에 발표된 소설<지크프리트와 리므잔의 사람들>이 루이 주베의 눈에 띄어 각색을 의뢰받고, 1928년 초연(初演)에 성공한 이래 극작가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처녀희곡<지크프리트>를 비롯하여<앙피트리옹 38><트로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엘렉트르>처럼 그리스적인 소재에 있어서나<간주곡(間奏曲)><테사><파리 즉흥(卽興)><샤요의 광녀(狂女)>와 같은 현대극에 있어서나,<옹딘><쿠크선장 항해이문(航海異聞)>이나<베라크의 아폴로>와 같은 옛 이야기 세계에 있어서, 항상 산문에 의한 격조높은 시극(詩劇)을 지향하고 문체야말로 문화(文化)라고 주장했다. 또한 외무성 정보국에 근무한 일이 있는 지로두는 정치평론 뿐만 아니라, 연극에 있어서도 항상 유럽의 운명을 좌우하는 독·불 문제를 취급하였고, 두 문화의 특질을 분명히 하여 그 협조를 주장했다. 더욱이 그것은 판타지와 경묘한 익살과 미소 속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며, 거기에서 라신과 마리보를 이어받는 문학적으로 향기높은 프랑스적 지성에 의한 희곡이 탄생하였다. 지로두가 '프랑스의 장'이라는 별명을 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발한 발상과 자유자재한 상상력과 풍부한 에스프리가 담긴 문체로 결국 제1차 세계 대전 후에 시적 연극의 신풍을 극단에 불어넣어 그의 공은 폴 클로델과 더불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