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의 황량한 사막 변두리 금광 캠프.
사금 채취하는 노광부가 우연하게도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젊은 동료 잭이 자기 아내
이베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심코 그에게 온 편지를 본 것이다.
처음에는 신경도 안 썼는데, 술 한잔 하며 잭의 연애 얘기를 듣다가 그녀가 자기 아내인
것을 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진정으로 순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노인은
순간의 질투심을 극복하고 잭과 아내의 행복을 위해 자기 아내를 포기한다.
“친구에게 자기 목숨을 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사랑은 없다.”는 요한복음의 한 귀절을
작품 내용에 맞게 “친구에게 아내를 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사랑은 없다.”로 변형시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데, 바로 이 귀절이 <평생의 아내>의 전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금을 채취하는 30대 남자 잭과 50대 남자 토마스 그리고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그들의 여인 25세 이베트의 얽힌 사연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오닐의 첫번째 희곡으로 남녀 삼각관계가 1909년 오닐의 불운했던 온두라스
금광 채취 당시의 상황과 어느 정도 유사하기 때문에, 전기 작가들은 이 희곡을 통해
오닐 자신의 경험을 조명하고자 했다. 이 희곡에서 젊은 금광채취자는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광산 동업자의 젊은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 처음에 이름 없는 이 노인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에 젊은 남자 잭은
그녀와 결혼하러 가는데, 그 남편이 이 노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1913년 발표한 이 작품은 이미 오닐 자신이 이 작품을 흥행을 염두에 두고 쓴 유일한
희곡이라고 말했었다. 미국 문학과 연극계에서 매우 확고하고 인기 있는 장르인 서부극,
즉 개척시대극에 속한다. 오닐은 이후 다시는 그러한 형식의 진지한 희곡을 쓰지 않았다.
통속극적인 면이 있지만 훗날 미국 위대한 극작가가 되는 그의 천재성이 싹튼 상징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이러한 모든 특징들을 종합해볼 때, <평생의 아내>는 오닐의 작품
세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 공통점은 바로 상업적 성공, 즉 돈을 벌 수 있는
대중적인 희곡을 쓰려는 그의 의도적인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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