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농촌마을, 65세 농부 루공이 아들을 들쳐메고 등장한다.
벨기에 군인인 루공의 아들은 집 근처에서 독일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의 집은 포격으로 인해 심하게 파괴되어 루공은 뒷벽 구멍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멀리서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어서 루공이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동안, 마을 신부가 집 앞을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
집안으로 들어와 "괜찮아, 아들아! 그것은 신의 뜻이여."라고 위로한다.
루공의 아들은 곧 결혼할 예정이었고, 그날 아침 어머니와 약혼녀를 설득하여 공격에
대비해 브뤼셀로 대피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신부는 도움이 되지 않는 목회적
위로로 계속 애쓰고, 루공의 분노와 피해의식은 점점 커져간다. 루공이 아들에게 총을
만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의 분노가 느껴진다.
아들은 아버지가 성급한 행동을 할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때 어린 소년이 뛰어와 어머니와 약혼녀가 길에서 적의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알리자,
루공은 총을 집어 들고 근처에서 행군하는 적군들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한다.
사제는 신의 이름으로 그를 막으려 하지만, 루공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흥, 신이시여!"라고 욕설을 내뱉는다. 곧 적군들이 몰려와, 사제에게 "무기를 소지한
민간인은 즉시 사살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적군 대위가 명령을 집행하러 온다.
루공이 처형당하려는 순간, 사제는 그에게 신과 화해하라고 말하지만, 루공은 바닥에
침을 뱉으며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는 너희 신에게 한 방 먹여라!"라고 외친다.
그러고서 대위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루공이 총에 맞고 죽자 대위는 어깨를
으쓱하며 나가면서 신부에게 "이것이 법이다!"라고 말한다.
신부는 아버지와 아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아, 인간의 법이여!"라고 외치고,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아이가 구석에서 억누른 울음을 터뜨리는 것으로 끝난다.

플레이어스 극단의 첫 뉴욕 시즌(1916-1917) 일곱 번째 공연 작품중 하나이다.
오닐의 희곡 <저격수>(The Sniper)는 1915년 하버드에서 조지 피어스 베이커 교수의
극작수업을 위해 쓴 습작이었다. 당시 유럽에서 1차대전이 격화되면서 이 작품을 구상한 것.
이 작품은 하버드 연극 클럽 연례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1막짜리 반전(反戰) 희곡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의 무의미한 파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무력 충돌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부 오닐 평론가들은 이 희곡을 오닐의 "초기 작품"으로 치부했지만,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을 비롯한 초기 작품들에서 전쟁에 대한 그의 일관된 접근방식을
지적한다. 즉 오닐이 전쟁의 물리적 참혹함보다는 “전쟁이 어떻게 인간성을 말살하고,
삶과 영혼을 파괴하는지”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 작품은 전쟁이 어떻게 개인을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삶의 궤적에서 벗어나,
운명적으로 탈선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단막이며,
프로빈스타운 극장의 단 한 차례 공연 이후 거의 공연이 되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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