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남여공학 고교, 학생들은 학교당국의 철저한 지도방침에 따라
대학입시에 사활을 걸고 공부 이외의 모든 활동을 제한한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를 절대 금하는 학칙을 철저히 감독한다.
그러던 어느 날 3학년 교실에서 자율학습 도중에 한 남학생이
서은화라는 여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일로 남학생은 퇴학당하고 서은화는 큰 충격을 받지만
다른 학생들은 호기심에 찬 시선만을 던질 뿐이었다.
서은화는 그 충격을 지우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성적 호기심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극단 가교는 중국의 인기작가 장현량의 소설 '안녕! 내 친구'를 번안 각색,
<뮤지컬 나는 불량품>이란 제목으로 공연했다. 1990년 9월.
김인성 번안 각색, 류중열 연출, 왕준기(음악).
작품제목은 극중 서은화의 노래로- '나는 불량품'이다.

원작소설 <안녕! 내 친구>는 중국내에서 판매 금지됐던 문제작이다.
작가가 자살한 어느 여고생의 일기를 소재로 청소년들의 심리 상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냈으나 청소년 교육에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는 명분으로
중국내에서 판금결정이 내려졌던 작품이다.

원작소설 <안녕! 내 친구>의 평
작가는 입시 지옥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고교 생들의 청춘상을 통해서 그 성적 실태의
일부와 성적 심리를 축으로 하면서 개방과 개혁의 큰 물결에 흔들리는 현대 중국의
아버지와 아들, 어른과 아이들 사이의 시대적 단절 의식의 엇갈림,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는
오늘날에도 아직도 남아있는 봉건적 풍습, 지금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낡은 시대로부터의
사회적 악습, 그리고 경제의 활성화와 대외적 개방에 수반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새로운 사회적, 정신적인 제문제 등을 작품의 여러곳에 깔아놓고 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응시한 현실직시의 작품으로서
현대사회의 여러가지 모습에 넘쳐 흐르는 열정과 애정을 담고, 동시에 그 때문에 더욱
차갑고 날카로운 비평정신에 입각하여 관찰의 시선을 갖다대고 문제의 본질에 육박하려고
하는 작가 장현량씨의 진지하고 지칠줄 모르는 인간탐구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사건의 발생으로부터 졸업까지의 불과 2, 3개월의 고교생활의 짧은 시간적 경과를 많은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생활환경까지 언급하면서 사건발생 당시로 몇 번씩이나 되풀아가는
작품구성, 50년 후인 기원 2036년이라는 미래에 쓰여지는 여학생의 회고록이라는
소녀적인 회상의 수법 등 작품의 도처에 구성적으로도 수법적으로도 작자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주인공이 한 사람이 아니고 등장한 모든 남녀 고교생들이라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고 좀더 여러가지 감상이나,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리라고 믿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작품은 화제성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심리묘사의 교묘함은 여전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결코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는다.작가는 책머리에 작가의 메시지나 작중에서도 이것이
다큐멘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작가의 사실만을
비춰보이는 현실직시의 자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작가가 작중에서 적절하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의견을 얘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거론된 사실 자체가 이미 작가의 의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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