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정의신 '영상 도시'

clint 2026. 6. 5. 19:47

 

 

지금은...
성인이 된 지금,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끔씩 아련하게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단편적으로나마 되새기며 현실의 피곤함을 달래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여기 극중 낡은 소극장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권씨가 있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으나 소극장을 경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회상
영화에 미쳐 8mm카메라를 갖고 놀며 영화를 동경하며 꿈을 키워간다.

불치병의 희야 누나와 인생을 포기한 장동팔,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의 애정은

평행선을 걷지만, 필름도 담기지 않은 카메라로 두 사람을 훔쳐보며

영화 촬영을 해 보는 어린 나.

 


환상속의 나
환상속에서 작가가 된 나는 영화 촬영장에 있다.

자기의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고집스러운 배우들. 한때 유명했었으나 지금은

의욕상실로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감독. 제작비조달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작자와의 갈등 속에 끝내 영화는 완성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로 떠나고

권씨의 분신은 못다 찍은 시나리오를 허공에 던지고 만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길을 열심히 살아오고 사랑했던 주인공. 사업수완도 없이 소자본으로

경영했던 소극장. 주인공의 인생이 이제는 꿈에서 밀려나 삶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거대한 상업적 극장 사업으로부터 위협을 받아 자신의 꿈과 추억이

담겨있는 낡은 소극장을 팔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다.

 

 

 

누구나 갖고있는 삶과 추억에 대한 향수, 또 계속 이어지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마치 연극을 보듯, 무대 위에서 삶을 사는 인간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인생고백서이다, 
서로의 진실을 애처롭게 갈구하나 결국은 서로 보이지도, 보려고도 않는 감정 단절속에 
오직 연극이라는 환상만이 진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글

성인이 된 지금,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끔씩 아련하게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단편적으로나마 되새기며 현실의 피곤함을 달래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여기 극중 소극장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권씨가 있다. 작가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으나 극장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권씨. 어린 시절부터 영상매체를 동경하며 성인이 된 이래로 자신의 길을 열심히 보고 열심히 사랑했던 그의 삶이 암담한 현실 속에서 거대한 상업적 극장사업으로부터 위협을 받아 이제는 자신의 꿈과 추억이 담겨있는 낡은 극장을 팔고 새로운 삶을 찾아 자신의 길에서 물러나게 된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극장의 꿈을 심어 줬던 누나의 기억 마저 지워버리면서. 그렇지만 사업수완도 없이 소자본으로 극장을 경영했던 그의 인생이 이제는 본 무대에서 밀려나게 되었지만 극장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는 점에서 그의 사랑이 지금은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무대와 영상인 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얼마나 열심히 보고 얼마나 열심히 사랑해 왔는지 권씨를 통해 반성해 보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작의라 할 수 있겠다. - 정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