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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클로델 '마리아에게 고함'

작품해설 클로델은 사석에서 자신은 매일 두 시간씩 작품을 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외교관으로서의 역학에 불충실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했고 좋은 외교관이 되고자 했다. 이렇듯 아침나절의 두 시간이 그로 하여금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 되게 했던 것이다. 상징주의자인 클로델의 작품 경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랭보의 영향, 신앙인의 모습 그리고 동양과의 접촉이라 할 수 있다. 『마리아에게 고함』은 이 가운데 두 번째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클로델은 장 루이 바로에게 『마리아에게 고함』이야말로 자신의 일생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비단구두』에서 풍부하고 위대한 표현을 통해 극작가의 천재성이 드러났다면, 『마리아에게 고함』을 자신의 극작품 중 가장 특출한 작품임을 스..

외국희곡 2015.10.31

이해성 '고래'

"살아있다는 거, 고 자체가 욕망 아니네? " 북한에서 내려온 잠수정 속. 조장과 기관장 그리고 무전장이 저격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기관장이 들어오고 낡은 잠수정의 빈번한 고장을 말한다. 그때 금속성소리가 들려오고 행동대장, 안내원, 추진기수가 무전장과 함께 들어온다. 행동대장은 조장에게 임무완수를 말하고, 조장은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명령을 기다린다. 그 동안 안내원은 군용가방에 담아온 남한의 물건들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욕망만 채우는 거이 행복 입네까? " 그러던 중 추진기수의 이념적 발언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행동대장과 추진기수의 논쟁이 이어진다. 이 때, 어선 한 척이 잠수정으로 다가오고, 어선이 뿌리고 간 꽁치잡이 그물이 잠수정의 추진날개에 휘말리는데... 극한 상황에서 사람답게 죽고자 ..

한국희곡 2015.10.31

펠리샤 론드레 '두제와 다눈지오'

실제의 두제와 다눈지오 위대한 두 예술가의 결합은 서로의 예술에 가장 아름다운 불꽃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 불꽃은 사랑의 환희나 예술적 일치감의 결과물이기 보다는 서로의 영혼을 파괴하고 파괴당한 고통과 상처의 승화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그 한 예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내적 심리의 사실적 표현으로 현대 연기의 선구자가 되었던 이탈리아의 여배우 엘레노라 두제(1859-1923)와 작가 가브리엘레 다눈지오(1863-1938)의 만남일 것이다. 두제의 멜랑콜리한 슬픈 미소와 신비스러운 침묵, 영혼을 파고드는 시적인 연기 방식은 다눈지오에게 가장 위대한 창작의 시기를 가져다 준 영감이 되었고, 다눈지오의 야망에 가득 찬 자아도취적 성격과 가학적 성향은 두제에..

외국희곡 201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