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주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

clint 2025. 9. 21. 18:36

 

 

허름하고 남루한 싸구려 여인숙.
주인인 꼽추와 동성애자인 종업원과 배달원. 
그리고 하나의 육체에 두 영혼이 공존하는 샴 쌍둥이. 
샴 형제의 어미일지도 모를, 어린 시절의 종업원과 배달원에게 성폭력을 
휘둘렀을지도 모를 꼽추의 밑에서 여인숙 식구들은 서로 다른 그녀에 대한 
기억을 망각한 채 이곳에서 그녀의 통제와 감시를 당하며 살고 있다.
그녀의 사업은 인신매매와 위조지폐, 매춘과 포르노 그리고 손님을 상대로 
하는 서커스 쇼. 담배가 화폐인 이곳에서 위조 담배를 제조하는 난쟁이에게 
여자를 제공하며 그 대가로 위조담배를 받아 유통한다.
어느 날, 꼽추는 자신의 성적만족과 색다른 포르노를 얻기 위해 창녀를 
샴 형제에게 보낸다. 창녀에게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멸시 당한 샴 형제. 
이 모습에 흥분한 꼽추는 늘 했던 듯이 샴을 폭행하려 하고 이를 말리려던 
종업원은 샴 형제 대신 그녀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연인을 지켜주지 못한 배달원은 샴 형제에게 그들의 어미는 꼽추라 
단정지으며 자신의 분노를 샴 형제에게 퍼붓고, 샴 형제 역시 꼽추에게 
농락 당한 두 사람의 사랑을 비웃으며 심하게 다툰다.
투숙객들에게 벌이는 서커스 쇼 날, 샴 형제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던 줄타기 소녀가 자살한다. 그 원인이 곱추에게 있음을 알게 된 
샴 형제와 종업원과 배달원. 샴 형제는 꼽추에게서 영원히 해방되고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자신들의 한쪽 머리를 칼로 도려내며 그 칼로 꼽추를 찌른다. 

종업원과 배달원 역시 그들의 자유를 위해 꼽추를 죽인다. 
이때 나타나는 소녀의 영혼. 소녀는 여인숙 식구들에게 꼽추 살해는 

과거의 일이며 꼽추의 환영에서 깨어나도록 도와준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종업원과 배달원 그리고 하나로 
남은 샴의 아우. 이 세 사람은 꼽추가 없는 여인숙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은 2002년에 작가 박주리의 연출로 극단 송도말년 불가살이에서 공연된 연극이다. 이 작품은 '여관집 여주인'이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며, 여관 여주인과 4명의 남자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곳엔... 꼽추인 여주인이있고.. 동성애를 하는 사람이 있고..
인신매매를 하지 않으면.. 누구와도 사랑을 나눌 수 없는... 
난장이 우먼 헌터가 있다..
누구라도 겁탈하는 꼽추여인..
여인숙에서 헌팅되어진... 창녀..
형제가 한몸으로 붙어버려..
나쁜 형과.. 착한 동생이 한 몸으로 붙어있지만..
결국은 누가 착하고 나쁜지 구별 안되는 한 사람..
도저히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고 너무나 어렵고 반복되는..
흑백연극.. 그렇지만.. 어렵지만.. 지루하지 않고... 
너무나 마음아픈 연극이다.

제목과 다르게 여관안의 모습은 정상의 인간들이 생각하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모여사는 어두운 곳이다. 꼽추, 샴쌍둥이, 동성연애 
종업원들, 그리고 가끔 우스꽝스럽게 찾아오는 인신매매범..
그들은 소위 정상적인 인간이란 사람들에게 내몰려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최하의 인간다움을 느끼구 싶어했는지도 모릅다...
바깥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 그러면서도 서로를 괴롭히고
또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칼라세상을 꿈구는 흑백연극"
아마두 깜깜한 세상에서 칼라세상이라는 우리들 세상속으로 흡수되고
무대와 의상, 조명, 그리고 배우가 흑백으로 보여지는 흑백연극,
바로 ‘극단 송도말년 불가살이’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세아관)이다.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여관 주인 꼽추와 그에게서 학대받는 동성애자 종업원, 샴 쌍둥이 등의 성적 소수자, 육체적 장애자들을 통해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전망 좋은 방에 최고급 시설, 거기에다 일류 서비스를 갖춘 별 다섯 개짜리 여관일까? 하지만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세아관'이 있다. 꼽추 주인에 동성애자인 종업원과 배달원, 그리고 샴 쌍둥이가 모여 있는 허름하고 남루한 싸구려 여관! 바로 이곳이 '세아관'이다. 그렇다면 이곳이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일까?  그건 이 여관에 가보면(연극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박주리 작·연출)은 많은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재공연까지 했다. 특히 연극매니아들로부터 "가장 연극적인 작품", "관객에게 끊임없는 지적 사고를 낳게 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꼽추가 운영하는 허름하고 남루한 싸구려 여관에서 동성애자인 종업원과 배달원, 그리고 샴 쌍둥이가 꼽추 주인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주인을 살해하고 나서 가장 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관을 꿈꾼다는 내용으로, '여관이라는 하나의 사회 속에서 주인인 꼽추와 그녀의 지배와 감시를 받는 동성애자인 종업원, 배달원, 샴 쌍동이 등을 통해서 육체라는 인간 외적 요소, 이성애적 차별주의, 다수 대 소수라는 모든 편견으로부터 소외와 멸시 당하는 나와 우리의 아픔을 희화된 웃음으로 극대화'하고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박주리는 "꿈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언뜻 보면 그 주변성에 의해 다채로운 색깔로 펼쳐지지만, 개인의 내면 깊숙한 방에선 아픈 기억이나 상처 혹은 현재의 불안이 암울한 무채색으로 자리잡고 있죠. 흑백연극으로 펼쳐지는 <세아관>은 바로 이러한 개인의 감춰진 고통을 딛고 일어서 내일의 이상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얘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여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관으로의 변화를 바라는 꿈이죠"라고 의도를 밝혔다.

 

박주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