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전훈 '결혼전야'

clint 2025. 9. 19. 10:10

 

 

경기도 송탄市, 미군부대 근처 까페 'Moody blues'.
이곳은 명자, 숙희, 영란의 생활 공간이다.

내일은 막내 명자의 결혼식이 있기 때문에 셋만의 마지막 파티를 준비한다.
숙희는 내심 아까 빌린 값싼 웨딩 드레스가 마음에 걸린다.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명자의 한 번 뿐인 결혼식인데

최고를 해주지 못하는 맏언니로서의 비애감이다....
이어 그들은 서둘러 가게 일을 마치고 송별파티를 준비한다.
잠시후 영란이 들어온다.
영란은 양손에 결혼선물, 샴페인, 꽃가루 광주리,

숙희가 부탁한 케익등을 안고 들어 왔다.
그녀는 캐빈과의 데이트 기분이 아직 남아 매우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명자.
명자는 내일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온다.
흥은 더욱 고조되고 파티는 시작된다.

 

 

 

그들은 아이들처럼 초에 불을 붙이고 노래와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갑작스레 행복에 겨워 명자가 울자,
영란은 얼굴이 퉁퉁 부었다고 놀리다가 명자의 옛애인 얘기를 하는데…
갑작스런 침묵과 어색한 분위기.
숙희는 영란에게 말실수를 추궁하다, 서로의 갈등만 심화 되어 간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없는 자신들의 신세가 서러워 울고 만다.
그러나 현실은 다시금 살아 가야 하는 것,
한바탕 울고 웃으며 각자의 기분을 해소하는 가운데... 

 

 

 

다시 즐거운 파티를 다시 시작하는 중, 갑자기 ....

감옥에 있던 길수가 특사로 풀려나 명자를 찾아온 것이다.

명자를 찾아온 길수... 명자에게 축하의 꽃가루를 뿌린다.

..조금 더 세게.. 계속 꽃가루를 뿌리는 길수...

방안은 온통 꽃가루 투성이가 된다.

끝없는 명자의 울음...

그리고 막이 내리는데...

명자의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 마지막 결말을 열어둔 채 공연의 막이 내린다.

 

 

 

'결혼전야'는 미군을 상대하는 작은 클럽을 배경으로 결혼하려는 명자와 
감옥에서 출소한 명자의 옛 애인 길수, 클럽주인과 스트립댄서 등 
힘겹게 살아온 인물군상들이 펼치는 슬픈 인생살이 이야기이다.
단막이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사실주의 연극의 기본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여인의 결혼전야 파티의 모습을 통해 기지촌 여인들의 꿈과 
사랑을 자연스럽고 개연성 있게 표현하였으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투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