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날 찾아올까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대한제국의 한 여인을?
왕은 과연 돌아온 건가요?
나라도 백성도 없는 고국에...
왕은 과연 돌아온 건가요?...
나는 아직도 그분의 백성입니다만.....!
인생이란 어쩌면 이다지도 단순할까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은 짧고
60년을 기다린 나 같이 쓸쓸한 인생은 몸서리치도록
길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1907년 5월에서부터 1968년 3월까지 마지막 왕인 영친왕 이은과 약혼녀 민갑완 그리고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의 삶을 소재로 한다. 조선 마지막왕인 영친왕과 약혼했다 파혼당한 여자 민갑완, 그리고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가 된 일본황녀 이방자의 삶을 소재로 비극적 역사를 되돌아본다.

민갑완은 11살의 나이로 황태자인 이은과 약혼을 한다.
하지만 그해 겨울 황태자 이은은 이토와 함께 일본으로 인질로 끌려간다.
그리고 이은은 일본의 황족인 마사코(이방자)와의 강제 약혼을 한다.
결국 민갑완은 황태자와의 약혼 증표인 신물을 빼앗기고 파혼 당한다.
황태자 이은의 결혼을 앞두고 민갑완을 다른 가문에 결혼시키려는 친일파의
계속된 압력으로 민영돈은 죽고 그 즈음 일본의 간계로 고종 또한 승하한다.
가문이 거의 멸문 위기에 오자 민갑완은 상해로 떠난다.
상해로 건너온 민갑완은 신식 학교를 다니면서 괴로움을 잊으려 노력한다.
한편, 황태자 이은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여운형 선생을 만나려 하나
발각되고 관동 대지진으로 핍박을 받는 조선 민족 때문에 괴로워 한다.
황태자 이은은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고, 상해임시정부에서는 황태자 이은을
납치해 조선의 독립을 국제 사회에 알리려 한다.
임시정부의 황태자 납치 계획은 밀고자에 의해 실패로 돌아간다.
유럽 여행 중 황태자 이은은 폴란드에서 사는 조선인에게서 일본의 속박과
감시 속에서도 조선의 황태자임을 잊지 말라는 건백서를 받고 괴로워한다.
상해에서 부모처럼 돌봐 주던 외삼촌 이기현이 죽는다.
중국 혁명가 출신인 지쿠쿠는 결혼해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민갑완에게 당부한다.
한편, 13살인 덕혜옹주마저 일본에 인질로 오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상
증상이 나타나자 이은은 자신의 무능함에 괴로워하지만 아들인 구에게
조선의 왕족으로써의 도리를 가르친다.
1945년 드디어 해방을 맞이한다.
해방이 됐지만 황태자 이은은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로 조국에 가지 못한다.
해방 후 환국한 민갑완은 자선사업을 준비하던 중 6.25 전쟁으로 중단된다.
조국을 밟고 싶어하던 황태자 이은은 일본에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이은은 결국 환국하고
민갑완은 환국하는 그 모습을 보고 죽는다.

작가의 글 : 김윤미
<왕은 돌아오지 않았다>는 영친왕, 민갑완, 이방자 세 사람의 삶을 역사의 서사적 맥락에서 개별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왕조에 대한 일방적인 오해보다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다 간 그들 개인의 삶에 대한 진정성을 찾고자 하였다.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봉해진 이들의 기록과 기억을 풀어내는 작업이 즐겁지 않았다. 1907년 5월에서부터 1968년 3월까지 마지막 왕인 영친왕 이은과 약혼녀 민갑완 그리고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의 삶을 소재로' 한 역사 기록극의 형식으로 영친왕 이은의 정혼녀 민갑완의 과거회상적 구술로써, 년대 기적 순서의 극 구성을 갖는다. 관객에게 보다 쉽고 이해하기 빠르게 희곡을 전개시키면서, 마지막 왕인 영친왕과 그의 정혼녀 민갑완의 회상을 통하여, “잃어버린 대한제국과 , 잃어버린 왕 , 그 속에서 절개와 정조를 지키다 호호백발 할머니가 다 된 한 여인의 삶을 조망한다.“는 것에 이 작품이 갖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정혼녀 민갑완이라는 분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공연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뒤안길의 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정보와 함께, "정조와 지조, 그것이 그토록 중요할까? 혹은 , 정혼녀 민갑완의 생과 삶이 과연 현재 여성들에게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질까?"하는 생각이 든다. 강국 일본에 대해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던 영친왕. 11살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의 황녀 마사코(이방자)와 강제 결혼당해 시대의 희생양이 되었고, 해방이 되어서도 돌아올 수 없었던 비운의 왕. 1963년이 되어서야 조국의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영친왕. 영친왕과 약혼했다가 파혼당한 사실이 평생의 가시가 되어 살아야했던 민갑완. 화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와 독살을 당한 아버지의 한을 뒤로한 채 상해로 떠나야 했던 그녀는 계속해서 일본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 왕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못했던 것이 아닐까. 이 작품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과거속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있다. 왕족이기에 앞서 한 인간의 삶이 나라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짓밟혀갔던 슬픔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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