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이 일등급이 되기를 바라는 아빠와 엄마는
아들의 두뇌가 3등급임을 비관하며 아빠 자신의 심장과 소장을 팔아
자식에게 일등급 뇌를 이식한다. 아들은 아이큐가 155가 되지만
명예와 돈에는 관심이 없고 음악으로만 가득 차있다
엄마는 아들이 딴따라란 이름의 삼등급 인생을 살게 될까 두렵다.
다시 부모는 자신의 장기인 간을 팔아 자식에게 또 한번 일등급 뇌를
이식시키는데 변신한 아들은 경쟁에서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엘리트 왕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남은 모든걸 팔아서
새롭게 이식한 1등급 인간의 뇌를 가진 아들은 바뀐 뇌에 따라서
다중적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객들은
과연 이야기의 끝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불편하지만
흥미로운 궁금증이 높아진다.

언제부턴가 세상 곳곳에 등급이란 것이 매겨지기 시작했다
의식주는 물론 사람과 심지어 무형의 것들에게조차 말이다
일등급 내신성적, 일등급 호텔, 일등급 서비스, 일등급 한우.....
그리고 일등급이라 칭해진 것은 곧 ‘善’이라 여겨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사회와 그 인간 군상들의 풍경은 우리 사회를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속 등장인물들이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일등급 인간이 되고 싶다는 외침은, 삶의 가치가 등급으로 매겨지는
이 현대사회에서 진정 우리가 최고라 여기는 것들이 최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되짚어 보게 한다.
이 작품은 연극적 재미와 풍자가 압권이다.
자기 몸을 내어주면서까지 자식을 일등급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황당한 설정과 비인간적인 세태가 웃기면서도
서늘하게 다가오는 블랙 코미디다.

작가의 말 - 이난영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은 "경쟁"이란 말에 갇혀버린 듯 하다.
치열한 삶의 경쟁만으로 부족해, 이젠 웃음과 휴식에도
경쟁을 종용하니 말이다. 경쟁! 8월 더위만큼이나 염증나는 말이다.
고속철도처럼 질주하는 이 서바이벌 사회에서
난 조금 더 느슨해지고, 조금 더 게을러지고 싶다.
그게 영락없는 패자의 모습이라 할 지라도
내 삶의 주인은 나고, 내 행복의 선장역시 나니까.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말하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경쟁에서 이긴 당신은 정말 행복하십니까?
경쟁에서 진 당신은 정말 불행하십니까?

동덕여대 국사학과 졸업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
2010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일등급 인간>
2004<플라스틱 오렌지>
2002<달맞이 꽃에선 달냄새가 난다_각색>
2000<도미에 관한 3가지 연상>
1998<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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