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황수아 '프레스티지'

clint 2025. 9. 7. 16:05

 

 

아들을 보기 위해 미국에 방문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60대 중산층 여성 연희와 한국에서 헤드헌터로 일해서 출장 차 미국을 
방문한 50대 남성 지승이 비행기 프레스티지석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연희는 아들이 모친 환갑 선물로 프레스티지석을 끊어준 것이고,
지승은 항공마일리지를 써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게 된 손님이 그들의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50대 여성 미숙이 동행한 그녀의 20살 아들 동우가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우는 손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하는데 
연희와 지승의 눈에는 이 행동이 거슬려.... 동우에게 주의를 주자

동우는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이에 엄마 미숙은 약을 먹이지만 

불안안 상황에 동우는 이리저리 서성이며 통제가 어려워진다.
곧 출발해야할 비행기는 이로 인해 지체되고...
급기야 기장이 나와 통제가 안 되니 내리라고 한다.
미숙은 항의하고 조금만 안정시키면 된다고 하는데....



폐쇄된 비행기 안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청년의 돌발행동으로 
불거진 소동을 다룬다. 장애로 인한 불편함에 직면했을 때 비장애인은 
그것을 얼마만큼 참고 인내할 수 있는지, 반대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게 끼친 
그 불편함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사과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지, 

결코 쉽지 않은 윤리적 고민들을 제시한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과 어머니를 강제로 비행기에서 하차시킨 실화를 재구성한 <프레스티지>(황수아 작, 장명식 연출). 간단한 소품에 항공기 승무원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배우들이 눈에 들어온다. 미숙은 일반석보다 몇 배나 비싼 프레스티지 좌석을 구매한 이상, 승무원들에게 자폐가 있는 아들 동우를 위한 배려와 서비스를 기대한다. 하지만 진정제 기운이 돌기 전, 동우가 낯선 환경에서 돌발 행동을 하자 승무원은 운항 지연, 승객 불만, 통제 불능을 이유로 하차를 요구한다. 유니폼이 권위와 두려움의 상징으로 바뀐다. 비지니스석에서 벌어진 돌발 상황에 이코노미석(객석)으로 불안이 번지는 형국이다. 미숙과 같은 이유로 특별한 서비스를 기대하며 프레스티지 좌석을 구매한 또 다른 인물들인 연희나 지승에게 비자발적인 배려를 요구할 수 있는가. 그래도 내쫓으려했던 코리아 항공보다 뒤에서 대기중인 미국항공과 인도항공에서 승객들이 장애인 때문에 지체되는 건 얼마든지 기다려 주겠다고 동의하고, CNN에서 취재나온다는 얘기까지 들려오자 기장은 재빨리 상황을 되돌려 미숙과 동우를 다시 부르고 해피하게 끝나지만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 황수아
비행기의 프레스티지라는 좌석은 돈을 많이 낸 사람들의 특권일 수 있으나 
사회적 약자의 특권일 수도 있다. (...) 만일 이 두 가지 특권이 상충했을 때 
인간의 본성은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리고 인간 본연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조리한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을 제자리로 되돌려놓는 시스템은 어디에서부터 작용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