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1970년에 발행된 단행본 '단막희곡 28인 선'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작품집이 우리 극회 책꽃이에 굴러다녔던게 1977~8년쯤 일거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당시 극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알토란 같이 들어있었다. 성문각이란 출판사에서 성문영어 참고서로 짭잘하게 돈을 벌어선지 기획, 편집이 우수했던거다... 윤대성의 출발, 이재현의 제 10층 등...
그때쯤에 난 이 작품들 중 모노드라마인 '미친 여자와 유령의 남자'가 마음에 들어 1카피해서 여러 여자들 리딩을 시켜보았는데...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가지고 있던 대본을 여기에 올린다.
이 작품은 소위 모노드라마 (1인 劇)라서 여자 한 사람만 나오지만, 보이지 않는 남자의 유령이 나오는 것으로 설정하므로 써, 둘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형식을 취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김상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미친 女子와 유령의 男子'는 정신분열 또는 강박관념의 포로가 된 인물을 다루고 있다. '미친 女子'와 존재하지 않은 유령과의 대화에 의해서 사건이 전개 되는데, 이를테면 모노드라마다. 이 女子는 환각에 사로 잡혀있지만, 작품의 주제는 육체와 의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유령은 생존하고 있을 때 육체 (女子)에게 배신을 당하고 있었지만, 육체와 의식의 대립문제는 예수를 팔았다고 하는 유다 이래의 의식의 드라마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 작품도 살아있는 인간 (미친 女子)의 그러한 육체적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유상의 이 작품은 발표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 공연하여도 그리 시대감이나 인물의 성격, 그리고 사랑, 결혼, 배신 등의 여러 행위와 당위성이 별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라하겠다. 여자의 뼈아픈 과거와 또 다시 그런 사랑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위한 처절한 의지는 결국 더욱 더 운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만 하는데.... 막판의 반전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하유상(河有祥.1928.3.25∼ ) : 극작가. 충남 논산 출생. 본명 동렬(東烈). 1945년 대전공업고등학교 졸업, 1955년 서라벌예술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국립극장 제1회 장편희곡 모집에<딸들의 연인>(‘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로 개제)이 당선되어 데뷔. 초등학교․중학교 교사, 신문사 기자, 잡지 편집인 및 주간 등을 거쳐 시나리오작가협회 총무, 극단 [산하(山河)] 운영위원장, 펜클럽 중앙위원, 예술윤리심의위원, 서라벌예술대학 강사, [현대연극] 주간, 극단 [희극(喜劇)] 대표, 문협 희곡분과위원장 등 역임. 문인협회 이사 및 분과회장, 신문예협회ㆍ자유문인협회 자문위원, 학교극ㆍ청소년극연구회 고문, 현대극작가협회, 논픽션 작가회 대표, 문학운동지 [탐미문학] 발행인 주간 등 역임. 희곡뿐만 아니라 소설ㆍTV극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영역을 넓혀갔으며, 작품세계는 미풍(微風)과 놀이 비친 들녘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환상적인 영혼의 대화와 유머와 페이소스로써 인생의 애환(哀歡)을 그렸다. 한편, 소설에서는 사소설적(私小說的)인 신변잡기를 지양(止揚)하고, 본격적인 허구(虛構)에 의한 재미있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교부 문예상(1965), 백상예술대상(한국일보사.1965), 신문예상(신문예협회.1982), 추리문학상(추리작가협회.1990), 통일문학본상(동양문학사.1991), 불교문학대상(불교문인협회.1992), 한국문학상(문인협회.1994), 한글문학본상(한글문학회.1996)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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