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예찬 '기수汽水'

clint 2025. 5. 17. 07:02

 

 

늦여름 바다 근처의 한 고등학교의 낡은 기숙사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4인 1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명규가 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학교의 공식 발표로는 길에서 차를 피하려다 바다에 빠졌고,
밀물이라 바다물에 익사한 것이었다.
나머지 룸메이트 셋은 각자의 방법으로 명규를 그리워한다. 
내일 모의고사로 사감은 공부하라고 방을 돌며 독려하는 가운데
재영, 상철, 해원은 명규와의 추억을 얘기한다.
각각의 회상속에 명규가 등장한다.
먼저 의문은 시계를 차지 않았고 룸메이트 셋은 모두 자기에게
주겠다고 명규가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원의 회상속에 다리 밑 벽에 명규가 낙서한 것을 말한다.
모두 나가서 확인하자는 데 동의하고 그들은 밤에 기숙사를 나간다.
그의 죽음의 진실, 기억의 진실을 알기 위해 
기숙사를 달출해 바다로 달려가는 친구들.
그 낙서는 
"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여기에 흐르는 물은 강물일까? 바닷물일까?"

 



‘기수’는 늦여름 바다와 근접한 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연극이다. 4인 1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명규가 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나머지 셋은 각자의 방법으로 명규를 그리워하다 그의 죽음의 진실과 기억의 진실을 알기 위해 기숙사를 탈출해 바다로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 작품 ‘도넛(dOnut)’으로 등단한 만 25세의 젊은 극작가 이예찬의 신작으로 ‘2016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에서 ‘과거의 여인’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는 심현우가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가까운 누군가를 잃는 큰 상실,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제목인 (강과 바다가 합쳐지는 공간에 있는 물을 뜻하는) ‘기수汽水’로부터 시작해 유의미한 상징이 흥미롭게 드러난다. 또한 정의 내려지지 못한 사람들, 정의 내릴 수 없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그는 과연 누구였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며 미스터리 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 이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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