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창무극 '백범 김구 '

clint 2025. 3. 28. 09:10

 

 

막이 오르면 장터. 순박한 사람들, 엿장수 가락에 흥겨워 춤추는데 
동학도들이 몰려든다. 북접 동학군의 선봉장에 나선 김구, 
동학도와 농민들을 이끌고 해주성을 공격하나 실패하고 떠돌던 중 
국모 민비를 살해한 일본에 복수코자 치하포 나루에서 일군 중위와 
스릴 넘치는 결투를 벌여 죽인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심문관들도 김구의 편이지마는 결국 사형언도를 받고 옥살이하던 중 

탈옥하여 전국을 유랑한다. 정국은 을사보호조약과 한일병합으로 
나라는 없어지고...
농촌계몽활동에 심혈을 기우리던 김구. 데라우찌 총독 암살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17년형 언도를 받는다. 

일인들은 비밀단체 신민회를 뿌리 뽑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 

김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인천 감옥에 이감되어 복역하던중 

5년만에 가석방되어 출옥하였으나 왜경 감시가 심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망명을 결심하나 이를 눈치채고 원망하는 아내를 달래느라 애먹는다. 

천하의 김구건만 어머니와 아내에게는 사랑을 쏟는 평범한 가장일 뿐.

 



3.1 만세후 외국에서 활약하던 애국투사들이 상해로 와 임시정부를 
출범시켰으나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1년동안 허송세월하고 만다. 

내무총장 안창호의 강권으로 선생이 경무국장에 임명되어 정부 모습을 

일신하여 본격적인 항일운동에 들어간다. 20여년 동안 상해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오던 김구. 60대에 국무령에 올랐으나 재정이 곤란하여 

말이 아니다. 이 난관을 돌파하고자 이봉창을 동경에 밀파하여 
일왕 암살을 계획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윤봉길에게 백천대장 
폭살을 지령한다. 숨막히는 고비를 넘기고 거사에 성공한 후, 
김구를 제거하려는 왜군 헌병들은 혈안이 되고.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고 피다니던 중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300여 명에 이르는 

임시정부 식구들을 이끌고 이리저리 피난 다닌다.

 



여러 갈래로 흐트러진 임정을 통합하기 위해 이를 쓰던 중, 공산당원에게 

총격을 받아 쓰러진 김구. 심장에 박힌 총알을 꺼내지 못하고 병든 몸으로 

3개 정당을 통합한다. 의정원에서 임시정부 주석으로 선출되고, 

중경에서 광복군을 조직하고 워싱턴에 외교위원회를 두어 

임시정부의 선전과 우리 국가 홍보에 힘을 기린다.

 미국 국무성의 지원 아래 광복군에게 특수훈련을 시키고 미군 잠수함으로 

조국 침투 를 위해 대기하던 중,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우려 양성한 광복군 활동이 무위로 돌아가자 

장래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하리라고 실망한다.
27년간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니 해방된 조국의 혼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자간에 살극이 벌어지고, 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져

소련과 미국이 신탁통치를 발표하니 선생은 전국적으로 반탁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조국통일을 이루고자 주위의 반대를 무릎쓰고

평양행을 감행하나 결국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돌아오니 
이승만 정권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정계 은퇴하여 경교장에 칩거하던 중 안두희의 총탄에 숨진다.
김구 선생의 장례식 기록영화가 상영되고 합창단의 상여소리가 
이어지면 막이 내린다.

 


36년간 일본에 강점당했던 우리영토와 정기를 되찾아 다시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백범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춰 그린 작품이다. 1876년 8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21세 때 일본군인을 때려죽인 죄로 잡혔으나 탈옥에 성공, 신민회를 결성하고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열중한다. 이후 갖가지 독립운동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일제에 의해 투옥과 출옥을 되풀이 하다 1919년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다. 마침내 해방이 되고 "하나된 조국"을 위해 애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채 암살당하고 만다. 
이 작품은 백범의 인생역정을 결정짓는 시대적 상황인 동학운동, 항일운동,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응축해 공연한 작품이다. 

 



통일의 그날을 향해 - 극본 김병준
20여년 가까이 방송글을 쓰며 역사극과 전통음악 프로에 나름대로 전력해 오면서, 우린 왜 자꾸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살까? 입으론 우리 것을 외치면서 왜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외면하고 살까? 자문하며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백범 김구선생이 상해 골목에서 중국인이 버린 배춧잎을 주어들고 망연자실한 모습에 이르러 사무치는 게 있었다. 초인처럼 겨레와 하나된 조국을 위해 자주독립을 외쳤던 백범 앞에, 지금 우린 어떤 모습인가를 묻고 싶었다. 백범이 그렇게 절규했던 통일조국을 향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일본에선 2차대전 개전 당시 총리였다가 종전 후 A급 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끼'를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가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 됐다고 한다. 필시 도조의 '사무라이 정신'을 일본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있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새 일본 대중문화가 안방까지 스며들어 있다. 일본만화로 청소년 폭력이 늘고, CD롬 게임은 일본 역사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물들이고 있다. 방송이나 무대공연, 음반, 가요 등 대중문화는 또 어떤가? 한때 국난에 처한 나라경제를 걱정해 태극기를 가방에 부착했던 우리 청소년들 필통에 일제 샤프가 그대로 있는걸 어떻게 봐야 하는가? 개혁개방의 대세 속에 국수주의를 외치는 게 아니다. 문제는 줏대있는 선택과 행동이다. 백범의 호령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주인되어 살지 못하는가? 장난처럼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손뼉치고 웃는 그 배후에 씁쓸하게 가려진 우리 것에 대한 참된 자부심과 우리 것을 토대로 한 미래의 주인공을 새삼 돌아보며, 오늘도 북방동포를 향해 우리가락과 함께 엽서를 띄우고 있다. 저 태백산과 지리산은 동서로 갈라선 산이 아니라 서로 넘어 오가라는 산이요, 철조망은 분단의 장벽이 아니라 문을 열고 통일로 가라는 키 낮은 이웃집 울타리가 되어야 하지 않은가? 백범은 오늘도 외치고 있을 것이다. '제 영혼은 아직도 3.8선에서 누워 있습니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제 혼백은 3.8선에 일어나 춤추리라, 동방을 밝히는 횃불 흔들며 한 민족 배달의 춤을....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우경 원작 '수일이와 수일이'  (1) 2025.03.29
신광수 '사육사의 죽음'  (3) 2025.03.28
오혜령 '일어나 비추어라'  (3) 2025.03.27
정성주 '장생가'  (1) 2025.03.26
설용수 '만득 깨비 꼬깨비 '  (6)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