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제작극회 제32회 공연 겸 제4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품)
일어나 비추어라 (3막 7장) 오혜령 작 이완호 연출
1980년 10월 9일~15일 연극회관 쎄실극장
어느 날 갑자기 女人은 死刑 선고와 같은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피붙이인 친부와 정붙이인 양부 박회장, 양자 이찬웅, 선배로 기자인 안성모,
신부 송선호는 각자의 위치에서 내과의사 김승남과 한의사 이신우의 치료를
주선하고 성원하면서 환자의 투병을 지켜본다.
위암 십이지장암 말기의 환자로서 끝끝내 죽음에 동의하지 않고
삶에의 경건함을 대면하게 된다.
죽음과 삶의 끈끈한 뒤엉킴 속에서도 건강한 이웃을 위해 웃음을 엮어내는
매몰참에 가까운 역설적인 여유는 여성의 육신으로 죽음을 뛰어넘는
신앙의 자세와 맞닿게 된다.
죽음을 부정하고 고통을 참으며 죽음의 사자(使者)와 정면으로 대결하여
마침내 女人은 죽음의 사자들를 뿌리치고 벅찬 생명을 되찾는다.
극작가 오혜령의 암투병 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작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친부인 영문학 교수 오화섭씨도 등장한다
작가 자신인 오혜령과 그의 부친 오화섭을 실명으로 내세운 자전적 희곡이며
저절한 죽음의 순간에서 벅찬 삶을 찾을 수 있었던 한 여인을 통해서
人間의 인간의 초인적 의지를 추구하고 생명의의 환희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글 - 오혜령
“투병기를<동아일보>에 연재하던 당시에는 문의전화가 하루 1백통 걸려온 날도 있었어요. 어떻게 살아나게 됐는지를 문의하는 이들 가운데는 ‘왜 당신만 살아났느냐, 나도 좀 살자’고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살아서 죄송하다’며 울기도 했죠.” 그녀는 신앙의 힘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이후 자신의 삶을 오로지 봉사에 쏟기로 결심했다. 81년 가톨릭 사제 출신의 권오정씨와 결혼한 그는 남편과 함께 83년 4월 경기도 의왕에 평화의 집을 설립, 지금까지 16년간 아흔아홉 명의 무의탁 노인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돌봐온 것. 이들 식구들을 위해 직접 빨래를 하고, 밥을 하고, 몸을 씻기느라 그의 손은 마를 날이 없었다. 고통이 바로 지척에 있기 때문에 더욱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 오혜령. 그의 책<날이 밝자…>의 한귀절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며 그의 ‘살아가는 방식’을 생각해본다. ‘저를 아는 어른들은 정말 견디기 힘든 병상 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아직까지도 연민 어린 위로의 말을 던집니다. 그러나 저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제 인생은 한 마디로 노래로 가득찬 것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노래는 밝았고 눈물을 그친 후에도 제 노래는 한없이 명랑한 음보를 띠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애도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저는 노래를 부르며 힘차게 걸어갈 것입니다. 만일 꼼짝 못하고 침상에 누워 임종을 맞이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간병인과 함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70년대 촉망받는 극작가였던 오혜령씨(57).
그녀의 ‘투병사’의 절정은 78년부터 80년 4월말까지의 암과의 싸움.
당시 위와 십이지장에 말기 암을 얻은 그는 죽음 직전에 안수기도를 받고
암세포가 씻은 듯 사라지는 기적을 겪고,
그 드라마틱한 투병기를 털어놓은 <일어나 비추어라>는
장안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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