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신광수 '사육사의 죽음'

clint 2025. 3. 28. 20:02

 

 

 

애니월드의 비정규직 사육사 진호가 호랑이에 물려 숨진다. 
사건을 발단으로, 사고 원인을 사육사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그룹측과 가짜 증언을 해야 하는 동료 사육사 정호민.
그 역시 비정규직인데, 잘 마무리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단다.
진호와 호민은 같은 학교 동창이며 친한 친구다. 
호민의 갈등이 펼쳐진다. 여기에 언론의 주기자가 집요하게 
사고 원인을 파헤치고 있고 호민에게도 접근한다.
또, 진호의 어머니가 호민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것을 요청하고...
그러다가 주기자가 진호의 어머니를 만나 진호의 비공개 SNS를 
보고 그 내용이 보도 되면서 호민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측 노조와 시민단체가 크게 진상을 밝히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회사측의 책임자인 이차장은 수습이 안 되자 자살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밝혀지는 사실은....?
사파리 오픈카를 탄 재벌2세들의 야수 헌팅이 원인이었다.
총에 맞은 호랑이가 흥분해 사육사 진호를 문 것이었다.

 



신광수(46) 작가의 '사육사의 죽음'은 2019년 제11회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사회적 약자가 '을'의 삶을 통해 권력층, 

약자를 억압하는 부조리한 사회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는 윤동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시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친구사이인 두 사육사가 대학 동물사육학과 동기이며 문학동아리
멤버로 특히 윤동주의 시에 관심이 많아 그들의 대화나 SNS에
그 은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2019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소감 - 신광수 
도둑처럼 찾아온 신춘문예의 당선 이후 한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변변한 습작마저도 내놓지 못했던 초보 작가에게는 ‘작가’라는 이름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이었다. 내것같지 않은 옷을 접어 두고 두어 해를 보냈더니 몸이 슬슬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눈을 굴렸다. 이때 눈에 띈 것이 희곡 스터디 모임, ‘희곡을 쫓는 모험’이었다. 힘껏 두드려 문을 열자 모험은 시작되고 서툰 작가의 몸은 점차 단련되어 갔다. 먼저 글쓰기에 힘이 되어준 스터디 모임 ‘희·쫓·모’와 프로젝트 극단 ‘극장ᄋᆞᆸ’을 함께 하는 홍석진 작가님, 김성배 작가님, 늘 고맙습니다. 또한 희·쫓·모를 함께하는 장철호 님을 비롯한 여러 문우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작품은 선택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적 약자가 을(乙)의 삶이라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감당해야 하는 양심의 무게, 그리고 약자의 양심을 짓누르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미흡한 작품을 세워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앞으로 차후 ‘사육사의 죽음’에 생명을 불어 넣으실 연출과 배우 그리고 스텝께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아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부모님, 나의 자랑 희서와 유주,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헛헛해지는 아내 박석향에게 사랑을 전하며, 사람과 세상을 담아내는 작가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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