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의 한집에 노 부부 메그와 피티가 살고 있다.
메그는 능청스런 노인, 피티는 무기력하다.
그 집에는 1년째 묶고 있는 스탠리가 있는데,
스탠리와 메그의 사이는 엄마와 아들 같기도, 가끔은 뭔가 성적으로 요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무기력한 피티는 그들의 관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메그는 피티를 통해 집에 2명의 남자 손님들이 묶게 될 거라 얘기를 듣고
메그를 통해 그 얘기를 들은 스탠리는 그 얘기 후,
불안해 하며 마침 집에 잠깐 들른 루루에게 닥달하듯 묻기도 한다.
손님인 골드버그와 맥켄이 그 집을 방문하게 되고,
메그는 스탠리의 생일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정체불명의 골드버그와 맥켄은 생일 파티를 제안한다.
메그는 스탠리를 위해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그러는 중 골드버그와 맥켄은 집에 있고 잘 나가지도 않는 스탠리를 고문하지만,
왜인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정작 주인공은 신나하지 않는 생일 파티가 시작되고,
그들은 생일 파티를 통해 취하고 자극하고 놀게 된다.
이때 루루는 골드버그와 눈이 맞고, 각각 술에 취하고 즐기지만
막상 스탠리는 그렇지 않다. 그러는 중 그들은 눈감고 잡기 놀이를 제안하고,
스탠리가 술래를 맡게 되었을때 메그가 스탠리에게 목에 졸리고,
그가 루루를 덮치는 일이 발생한다.
다음날 아침 아무일 없었다는 듯 메그가 일어나 여느때처럼 스탠리를 찾지만
부엌엔 여느 때처럼 피티 뿐이다.
메그가 장을 보러간 사이 골드버그와 맥켄은 피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상해진 스탠리를 데려간다.
메그는 돌아온 후 스탠리를 찾지만, 피티는 모른척 한다.
부조리라 보기엔 사실적이고 사실주의적으로 보기엔 부조리 하다.
이 희곡을 읽어 내려가도 궁금한 것들의 답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이 누구이며, 그 집이 진짜 민박집인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왜인지..그런게 모두 읽는이, 혹은 보는이의 몫일까? (그러기엔 좀 많은듯;)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그리고 뒷통수 치는 작품이다.
도대체 사회가 어느정도가 되여 핀터같은 작가가 이런글을 쓸수 있단 말인가?
<생일파티>는 핀터의 불안이 어떤 불안인지를 잘 말해주는 작품이다.
갑자기 주인공도 모르게 생일파티가 준비된다.
하지만 그 생일파티는 고통과 폭력의 축제이다.
안정과 불안정 침묵과 소란, 의식과 무의식의 공포와 축제...
그 속에서 '오늘을 사는 나와 시대의 그 무엇'의 원천적인 힘과 뒤틀린 무브먼트가 있다.
그는 뒤늦게 200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래서 핀터가 바라본 세계를 ‘핀터레스크’ Pinteresque, 긴장감이 넘치며,
애매모호한 스타일을 뜻하는 '핀터식(Pinteresque)'
핀터적인 것이라는 말로 옥스포드 사전에도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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