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언론거리, 플릿가,
남아공에서 온 재력가 룩스가 타이드 신문사를 사들인다.
처음에는 외국자본의 수입에 다들 불안해하지만 룩스의 신사다움과 관용성, 개방적인
사고방식에 모두 익숙해져 간다, 룩스는 영국 최고의 신문사인 빅토리사를
매수하기 위해 하원의원과 야합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며 매매를 성사시킨다.
타이드 신문사의 편집장이었던 앤드류는 빅토리사의 편집장이 되고,
올해의 최고 편집장 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그때, 국방부 장관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문서가 제보되고,
앤드류는 그 제보를 기사화하기로 결심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앤드류는 해고당하고, 다른 실직자들과 함께 야합하여
룩스의 비리를 보도해 복수하려 하지만, 룩스의 속임수에 넘어가
파멸의 위기를 맞는다.
룩스는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고, 이게 현실이다'라는 말을 하며
앤드류를 설복시키고, 앤드류는 기자로 남기 위해 룩스에게 무릎을 꿇는다.
타이드신문의 편집장으로 다시 일하게 된 앤드류 앞에 거짓 기사들이 난무하고,
이제 앤드류는 어떻게 될까....?
1985년 London Evening Standard 선정 '올해의 최고 연극상' 수상한 작품이다.
신문사 매각을 둘러싸고 벌이지는 암투를 그린 블랙코미디로 여성연출가 박혜선이 직접 각색한 번역극이다
프라우다 [pravda] 프라우다는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이다. 프라우다 [pravda]는 러시아어로 '진리'라는 뜻으로
1912년 5월5일 제정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창간됐다. 옛 소련의 말기에 '프라우다'의 발행 부수는 1,100만부에 이르렀다고 한다. 으뜸가는 국영신문이자 정보·교육 매체인 프라우다는 독자들에게 과학·경제·문화·문학 등의 분야에 관한 우수한 기사 및 분석을 제공한다. 작품을 보며 웃고 즐기는 사이, 현대인이 자연스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작품은 권력구조 속에서 허위의 주체가 되어버리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메커니즘이라는 무거운 거대 담론을 풍자한다.
런던의 한 언론사에서 펼쳐지는 음모와 권력 앞에 무너지는 오늘날 자화상을 그린다. 연극이 주는 무대의 허구성과 상상력에, 현실의 거짓과 진실을 비춰보는 기회로 무거운 주제로 보여질 수 있는 언론문제 속에 정치와 권력, 부의 논리, 인간성 존립에 대한 논란이 함께 맞물려 가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진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큰 줄거리 안에 녹아있다.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살려 현실을 과장되게 부각시키면서, 다양한 몸짓과 언어의 묘미를 극대화 할 것이며, 다이내믹한 등퇴장과 사건의 빠른 전개로 원본의 미학을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의 정서에 부합될 수 있는 사건과 단어를 선택하여 현대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무대에 선 보인다.
1985년 데이빗 헤어의 연출로 영국 국립극단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재벌의 언론통폐합, 과정을 통해 언론의 중립성 상실, 진실조작이너 정경유착 등 구체적인 문제를 다룬다. 또한 동시에 인간을 비인격화하고 그 권력구조 속에서 인간 스스로 또 다른 허위의 주체가 되어버리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메커니즘도 거대 담론 속으로 끌여 들이고 있다.
원작의 내용 중 중심인물인 앤드류와 레베카의 관계를 원작대로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은 극 속에서 처음 만나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지만 앤드류는 끝내 수구적인 보수언론 세력에 편입되는 한편 레베카는 같은 언론인이지만 진보적 소신을 지킴으로서 그들의 대결구도는 그 밖의 현실상황과도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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