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제롬 로렌스, 로버트 리 공동 작 '원숭이의 재판'

clint 2024. 10. 17. 05:21

 


 

 

1925년 미국 힐스보로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소이유는 교단에서 주 법률이 금지하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을 강의했다는 것. 

유명 웅변가이자 보수적인 정치가 매슈 브래디가 이 사건의 조사차 위해 이곳으로 온다. 

피고 측의 변호인은 미국인권협회의 대표자인 헨리 두루몬드.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두 사람의 뜨거운 법정논쟁은 전 미국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재판장 밖에서는 종교계를 필두로 보수 정치권이 유죄를 외치고

한편에선 인권단체와 과학 학회 등에서 피고의 무죄를 주장하는데....

 이 사건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

 

 

 

 

제롬 로렌스와 로버트 리가 처음 일을 같이 시작한 것은 방송국 프로듀서로서 있을 때부터였다. 그 당시에는 합작하는 경우가 많다. 연극계에서는 이 극에 비상한 관심을 가졌다. 마침내 동년 1,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여 포니, 에드비그에 이 토너 랜덤과 같은 그 배우가 출연하여 크게 성공을 보았다

작자들이 이 戱曲의 서문에서 말하듯 원숭이의 재판은 옛날 있었던 사건을 보도하는 신문의 역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연극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 그리고 결말까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 그대로 무대에 재현된다면 별 흥미를 느낄 수 없다. 작가들은 재판장면은 물론, 군중묘사 면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劇的 構成으로 긴장감, 그리고 때로는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나가면서 훌륭한 연극의 경지까지 끌고 간다.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1925년 존 T 스콥스라는 테네시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쳤다가 재판을 받았다. 

당시 스콥스의 변호사는 전설적인 클래런스 대로였고

원고 측엔 정치가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섰다.

1955년 나온 바람을 이어받을 지어다는 원숭이 재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 사건을 픽션화한 이야기다. 

등장인물들 이름은 모두 바뀌었고 몇몇 사건들은 극적 효과를 위해 변형되었다. 

막판에 브라이언을 모델로 한 매튜 해리슨 브래디가 법정에서

성경의 예언자들 이름을 외쳐대다가 쓰러지는 장면 같은 건 당연히 허구다.

브래디의 맹목적인 종교관을 나타낸다.

1968년 미 연방대법원이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률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후에도

창조론자과 진화론자 사이의 법적 다툼은 멈추지 않는다.

원숭이 재판은 법률 관계자및 법대생들, 언론계 등에서 지금도 인용되는 사례이다.

 

 

 

원숭이의 재판은 종교의 탄압으로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등의 새로운 학설이 무시당하고 신과 종교를 우롱한다는 종교계의 목소리에 묵묵히 정진하는 과학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윈의 <종의 기원>을 가르친 교사가 구속당하고 재판 받는 과정을 그린다그리고 이 희곡이 나왔을 무렵 미국은 매카시즘이 한창이었다. 그래서 원숭이의 재판은 1950년대 매카시즘에 휘둘린 정치 분위기를 비판하고 사상의 자유를 주장하기 위해 썼다는 것이 작가 제롬 로렌스의 40년 후의 설명이다. (당시엔 워낙 매카시즘 열풍이 심해 말을 못했던 것이다)

 

 
 

 

매카시즘(McCarthyism)은 1950년대 초 미국 전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으로, 의혹을 제기한 조지프 레이먼드 매카시 상원의원에서 비롯되었으나 실상은 멀쩡한 일반인을 잡는 것이었다. 자신의 혐의를 부정했던 실제 간첩 엘저 히스도 목록에 있었으므로 일반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몇 명이 실제 간첩이었다고 해도 결국 간첩이 아니었던 사람이 월등 많으며 오히려 대규모로 고문하는 와중에 어쩌다 몇이 걸렸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현재에 와서는 지식인들을 대거 숙청하고 문화계를 박살낸 미국판 문화대혁명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미국 주류 학계나 미디어에서 매카시즘은 "매카시 개인 정치 야망에 의한 광적 선동" 정도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며 대부분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근거 없는 무분별한 주장이나 고발을 비판하는 용어로도 사용한다

 

당시 변호 중인 클래런스 대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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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글 - 이근삼
원제 <바람을 계승하여>(Inherit the wind. 1948)는 제롬 로렌스와 로버트 리의 합작으로 나온 작품이다. 미국에서 이 공연을 보고 역사는 우리와 다르지만 연극 자체에 흥미가 있어 나는 귀국한 후 이 글을 번역하여 <원숭이 재판>이라는 이름으로 옛 명동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했다. 그 후 미국에서 작가인 로버트 리 씨를 만나 나의 번역판을 전했다. 그는 나와 이 같은 '리'씨라며 웃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Robert Lee) 장군의 직계 손자였다. 
이 극은 1925년 7월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데이튼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있었던 재판기록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 과학수업에서 테네시주의 법을 위반하고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친 존 T. 스코프의 재판이 그것인데 당시 '스코프스의 재판' 혹은 '원숭이 재판'으로 불리며 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결과는 스코프스의 유죄판결로 이어졌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으나 목사와 목사의 딸 같은 허구적인 이야기를 가미하여 흥미를 유발하였다. 그러나 많은 정치가들은 이 작품이 제대로 된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공격하기도 하였다. 작품에서도 인간의 진화론을 언급하면서 인간은 원숭이 와 같은 종류에서 태어나 진화했다고 말한 교사와 이것이 소문이 퍼져 재판에 회부된 그 재판장면을 그대로 희곡에 담았다. 온 동네가 기독교를 믿고 있는데 교사는 신을 부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게 되고, 소재를 1925년 재판정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이 재판을 통해 자유, 특히 학문의 자유가 위협당하는 실태를 보이고자 했다. 1925년 데이튼에서 일어난 일은 먼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고 어제도 일어났을지 모르는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것은 과학 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각할 권리에 관한 것이다.”라고 하며 이 희곡의 역사성을 따지는 비평가들에게 예술로서의 자유로운 표현에 관하여 옹호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