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1959년 미국 라이델 고교 졸업반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막 여름 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맞는 고교 교정... 대니를 중심으로
자동차광 케니키, 로저, 두디, 소니 등 남학생들과 리조를 리더로 하는
'핑크 레이디 클럽'의 여학생들은, 방학동안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이때 '핑크 레이디 클럽'의 프렌치가 전학 온 여학생 샌디를 데려와 리조에게
소개시킨다. 샌디는 무척 순진한 여학생이다. 남학생들은 대니에게, 여학생들은
샌디에게서 지난 여름 해변에서 있었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듣는다.
샌디가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하자 여학생들이 그 대니를 만나게 한다.
대니는 샌디를 보자 크게 당황하며 외면하려고 한다. 사실은, 지난 여름 해변에서
샌디를 만났을 때 대니는 시카고로 전학갈 거라고 샌디에게 거짓말을 했었다.
샌디는 대니의 태도에 실망한다. 샌디를 위로해줄 겸 마티의 침실에서 여학생들이
파자마 파티를 벌인다. 여학생들은 샌디에게 담배와 술을 가르친다.
또 귀걸이를 하기위해 귀를 뚫자고 샌디에게 권한다. 샌디가 두려워하며 겁내자,
리조는 샌디 태도를 비웃는다. 체육관에서 응원연습을 하고 있는 샌디에게 대니가
지난 일을 사과하고 화해하자고 하나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가 방해해서 오히려
샌디와 대니 관계가 악화된다. 고교를 졸업하지 않고 미용학교로 가는 프렌치를 위해
공원에서 아이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을 때 샌디와 유진이 나타난다.
대니와 남학생들이 유진을 쫓아 보낸다. 하지만 샌디는 리조와 싸우게 되고
대니에게도 화를 내고 나간다. 라디오에서 라이델 고등학교에서 댄스콘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들은 파트너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뜬다.
2막
댄스콘테스트가 체육관에서 열리고 대니와 차차가 우승자로 결정된다.
미용학교 입학시험에 낙제한 프렌치가 햄버거가게 앞에서 구인광고를 보며
고민하고 있을 때 틴엔젤이 나타나 학교로 다시 들어갈 것을 권한다.
한편 샌디를 달래 야외극장에 오게 된 대니가 샌디를 거칠게 대하자
샌디는 화가 나서 나간다. 잔의 집에서 파티가 열려 아이들이 모이게 된다.
리조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파티 분위기는 깨지고
아이들은 나간다. 샌디가 나가다가 리조를 위로하려고 하나 리조는 화를 낸다.
잠시 후 리조와 샌디는 전화를 통해서 지난 일을 사과하고 이해하며 화해한다.
어느 날 남학생들이 모여 놀다가 모범생같이 변한 대니가 유진과 함께 나타나
햄버거 집으로 떠나려고 할 때 여학생들이 너무나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 샌디가 가장 야성적이다. 샌디와 대니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화해한다.
싸웠던 케니키와 리조도 화해하고 마티와 소니도 연인이 되고 전체가 하나가 된다.
졸업식 날. 그들은 성숙한 어른으로 내일을 향해 힘찬 새 출발을 한다.
1971년 초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초창기에는 십대들의 방황과 사회문제를 담은 꽤 무거운 극이었으나, 이후 새 프로덕션을 거듭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하였다. 국내에서도 1995초연 이래 자주 공연되는 뮤지컬로 꼽힌다. 제목 그리스(Grease)는 자동차 정비에 사용되는 윤활유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구리스'라고 불리는 그것이다. 이는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를 존경하던 이탈리아계와 히스패닉 중하류층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죽 재킷을 입고서 머리에 기름을 잔뜩 바르고 다니는걸 'Greaser'라고 불렀던 것에 유래되었다.
50년간 멈추지 않는 그리스의 인기! 왜 그리스인가... 어깨를 잔뜩 부풀린 가죽재킷에 청바지 포마드를 잔뜩 발라 빗어 넘긴 머리, 그리고 로큰롤이 흘러나오는 휴대용 전축, 색색으로 물들인 머리에 힙합바지를 걸치고 다니는 10대들에겐 이런 모습이 촌스럽다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50년대의 이 패션은 당시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최첨단 패션이면서 신세대의 상징이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로큰롤은 십대들과 젊은이들의 생각을 대변해 주던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등장하였고 이는 늘 변화하는 세대의 흐름 속에 단순한 반항이 아닌 도전 이유 있는 개성으로 나타났다. 그리스가 무스와 젤로 바뀌고 열광의 대상이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브레드 피트로 바뀌었을 뿐 청소년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늘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젊은이들의 상징과 개성은 바로 넘치는 에너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낸 것이 바로 뮤지컬 그리스이다. 그리스가 현재까지 않은 아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귀에 익숙한 음악, 무거운 주제가 아닌 그 내용이 바로 우리들의 현재 과거를 다룬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1978년 개봉한 뮤지컬영화 '그리스'는 뮤지컬이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50년대 미국 고교생들의 꿈과 사랑을 소재로 한 그리스는 파라마운트가 당시로서는 거액인 20만 달러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토요일밤의 열기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제작한 명 프로듀서 로버트 스틱우드가 영화 화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청춘의 상징이었던 존 트라볼타와 인기 절정의 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튼존이 주연을 맡아 혼란스런 젊음을 대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스'는 당시 뮤지컬 영화로는 최고 수준인 3억 4천만 달러(한화 약 4,235억) 이상의 총 수익을 올렸고 91년부터 96년까지 TNT TBS를 통해 32번이나 방송됐다. 뮤지컬 영화 '그리스'의 흥행성공은 82년 '그리스2'로 이어졌으며 이때 미셀파이퍼가 샌디역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영화 상영 20주년이었던 1998년에는 미국 2천 개 극장에서 재개봉되어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영화의 인기는 비디오테이프 출시 후에도 계속되었는데 80년 대여용 비디오 테이프로 출시돼 9천 6백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83년 나온 판매용은 1천1백만 개가 팔렸다. 그리고 지금도 비디오 판매 순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영화 그리스는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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