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
서대문구 홍제2동의 오래된 빌라골목.
아침마다 시끄럽게 재활용쓰레기를 정리하는 소리에
유튜브 방송을 하다 동틀 녘에 잠이 든
애진은 돌아버릴 지경이다.
참다못해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가지만
쓰레기 정리하던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설상가상으로 현관문은 잠겨버렸다.
열쇠는 집 안에 있고 잠옷 바람으로 동동거리던 애진은
같은 건물에 사는 유덕의 도움으로 열쇠 아저씨를
불러 겨우 집에 들어간다.
새벽이 되어 다시 방송을 시작한 유튜버 애진은
닭 울음소리 때문에 방송을 방해받고 새벽에 닭을 찾아 나선다.
닭을 촬영하는 순간 동물학대범으로 몰리고
이웃 간에 다시 한 번 오해와 불신이 쌓이게 된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상한 사건들로 주변에 점점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면서 단지 평화롭게 새벽 방송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애진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 든다
잠옷 차림의 애진에게 유덕은 티셔츠를 빌려준다.
그 티셔츠가 셀럽파이브 한정판 티셔츠란다. 150만원 상당.
그런데 엄마가 집 청소를 왔다가 그걸 가져가 기증했고,
경매장에 가서 다시 사려다가 수십만 원 호가에 그만 포기한다.
그 티셔츠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는 유덕.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상황을 설명하려는 데
유튜버 방송을 하는 애진의 녹음을 듣다가 유덕은
닭소리가 희한해 리코더 소리와 섞인 음원을 만들고
이 음원이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자 닭주인 은영이 음원수입을 나누자고 나타난다.
어떻게 이 여러 상황이 한 빌라에서 복잡하게 엮일까…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이야기, 한 시대의 풍속도,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막판 반전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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