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은 개신교 청년부다.
청년부 청년들은 기타도 치고, 피아노도 치며, 찬송가도 부른다.
혜인이는 온 마음을 다해서 교회에 봉사해온 사람이다. 헌데,
여름단기 선교를 앞두고 청년부 혜인이가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
청년부의 형제, 자매들이 혜인이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어는 날, 혜인이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하지만 그 무렵 혜인이에게 어떤 사건이 터지게 된다.
(임신중절이고, 혜인과 사귄 청년은 그 청년부 소속이다)
그 사건 이후, 목사와 일부 사람은 혜인이를 배제하려고 한다.
혜인이는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혜인이의 안부를 걱정할 무렵,
혜인이가 다시 교회 청년부를 찾는다.
그것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말이다.
혜인이의 모습은 가까운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현실 영웅처럼 강단지다.
혜인이를 바뀌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작품의 배경은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교회의 청년부 찬양팀이다. 단기선교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청년부 혜인이가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혼전순결 교육과 동성애 혐오가 만연한 한국의 교회 청년부에 대한 다큐멘터리성 드라마다. 교회 청년부에서 배제 당한 20대 여성 '혜인'의 이야기다. 이후 혜인이는 페미니스트가 되어 돌아온다. 교회 내에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다. 혜인의 주변 청년들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드문 20대 여성의 영웅담이다. 이를 통해 여성의 임신중단권과 사회적 인식 재고와 한국의 대형교회는 때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돌아본다 작품은 온 마음을 다해 교회에 봉사하던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교회와 청년부 청년들의 변화를 이끄는 과정을 담아낸다.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혜인이의 탄생이란 카피가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작가의 글 - 이오진
니체는 자신이 신을 믿는다면 춤출 줄 아는 신을 믿겠다고 했다. 어딘가에 신이 살아 있다면. 그 신은 살아있는 것들에게 선한 일을 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춤도 출 것이다. 나는 그 신을 믿는다
"예전 교회에서 한 선교사님의 간증이 있었다. 그분이 한 30~40대 정도였는데 대학 때 임신을 하고 임신중절을 했던 경험을 간증해주셨다. 그러면서 죄를 지은 것 때문에 얼마나 많이 힘들어했는지, 하나님을 믿지 않는 형제를 만나서 얼마나 마음의 어려움이 많았는지, 임신중절 이후 고통의 시간 동안 하나님이 어떤 사랑을 부어주셨는지 간증을 해주셨다. 청년부들이랑 눈물로 기도를 했는데 그 경험이 제게 조금은 폭력적이었던 것 같다. 그분을 간증자로 세운 것은 목사님이나 어떤 일을 결정하는 분들의 결정이었을 텐데, 그 여성의 개인적인 부분을 노출하는 것과 그 이후에 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 보는 저희와 발화하는 본인에게 둘 다 힘들었다고 느껴졌다."
"우리 안에 있었던 청년부들, 한국 교회에서 이런 식의 것들을 배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어떤 면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어딘가 뒤틀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이 문제가 시작된 걸까,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 대해 공부했고, 기사를 읽고, 주변 인터뷰를 하고, 저의 기억도 꺼내고, 성경도 다시 읽었다. 그러면서 교회 내에 있는 자매들에 대해 발화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대본을 쓰게 됐다."
"그리고 혜인이 첫 번째는 외부에서 요구하는 피해자다움을 재현하지 않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혜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는 모습을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그 일이 더 큰 일이 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혜인이가 교회에 강대상을 부수고 교회를 불태우는, 모두가 속 시원해질 법한 쉬운 결말을 택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당성 안에서 교회를 개혁하려는 혜인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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