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나정 '저마다의 천사'

clint 2024. 2. 20. 18:21

 

 

 

식당을 운영하는 안젤라는 그날도 깍두기를 담그려고 바쁘다. 
그때 갑자기 아랫도리도 입지 않은 꽃미남 하나가 나타난다. 
웬 미친놈이냐며 사내를 두들겨 패는데 이 남자, 
70이 넘은 안젤라의 17살 때 첫사랑을 안다. 
아니 그걸 네 놈이 어떻게? 하고 알아보니 이 변태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안젤라를 위해 하늘이 보낸 수호천사였던 것. 
수호천사가 안젤라에게 묻는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줄 테니 말만 하시오. 
그러자 안젤라가 그분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오직 한 분. 그분을 만나게 해달는데 그분은 오르가즘. 
아니! 그러고 보니 성별이 없어야 할 수호천사가 지상에 
내려오니 아랫도리에 실한 게 달려 있지 않은가! 
오오- 이것이 정녕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50년 독수공방 안젤라가 마침내 죽기 전에 오르가즘을 뵙게 되는 건가! 
안젤라는 목을 놓고 외친다. 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지만 수호천사의 역할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일 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천사가 인간 세상일에 간섭하게 된다면, 
천사가 타락하는 것 아닌가! 
안젤라가 자기 삶을 한탄할수록 수호천사는 더욱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안젤라에게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하늘의 뜻인가. 
아니면 이것은 자신이 시험에든 것일까?
아니, 아니 안젤라에게 진정한 선물이란 무엇인가.
험난하기만 한 두 사람의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이 작품은 2022년 제22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공연되었고
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김나정
201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여기서 먼가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연극 만들기 〈해뜨기 70분 전〉, 2010년 차세대 작가 인큐베이팅, 2011년 희곡분야에서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2012년 〈연꽃 속의 불〉로 광주 평화연극제에 선정되었다. 2012년 2인극 페스티발에서 〈사랑입니까〉로 작품상, 2021년 한예종 십분발휘 공모전에서 〈응,응,응-봇이 아닌 것을 증명하시오〉로 2022년 연극人 웹진에 10분 연극 〈핑, 퐁핑, 퐁〉이 선정되었다. 2022년 월드 2인극 페스티발에서 〈저마다의 천사〉로 희곡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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