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일홍 '인간은 인간에게 이리'

clint 2024. 2. 9. 20:59



재벌그룹의 회장인 이국평은 창업공신들인 전처소생의 
아들 3형제를 제쳐두고 후처소생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한다. 
후계자 발표가 있은 다음날 면도칼과 독약이 들어 있는 
소포를 받은 이회장은 충격을 받고 정신분열증세를 
일으키 급기야는 목을 매달아 자살하기에 이른다. 
전처소생의 아들들은 특히 둘째 달중의 주도로 일단 부친 자살을
비공개로 하잖다. 그룹 총수의 자살은 회사경영에 
치명상을 줄 수 있고 금융권, 주식 등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
그리고 사전에 돈을 빼돌리고 그룹을 파산시켜 
형제끼리 나누자는 모의를 하는데... 
미주 유학중의 후처소생의 막내아들이 귀국하여 
죽기 전에 보내온 이회장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하는데...
내용은 자식들에게 재산을 안 물려주고 
그룹 전 회사를 매각해 사회에 기증한다는 것이다.  

 



부친의 재산 상속을 둘러싼 자식들의 갈등을 다룬 
장일홍의 <인간은 인간에게 이리>는 3막의 장막극으로 
1, 3막은 현재, 2막은 과거 이 회장 생존시의 일을 다룬다. 
이 2막에서 이회장은 전처소생의 아들 중의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괴로워하는데.....

마치 자신이 조선초기의 태조와 같다는 말을 한다.

조선 창업의 일등공신들인 이방언을 위시한 

전처소생의 아들들이 권력을 이향하라는 
압력을 자신도 받고 있는 듯하다는 것으로 
자신의 뜻대로 왕권을 물려주지 못하고 
함흥으로 피신한 이성계의 처지와 비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