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12살에 실종 되었다는 고모할머니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유골’이 되어 ‘미얀마’라는 멀고 먼 나라에서...
낯선 외국여인의 품에 안겨 고향주소를 따라 돌아오신 할머니의 유골은
혼인을 앞두고 있는 집안에 흉사가 아닐 수 없다.
얼굴도 모르는 고모할머니의 장례를 앞두고
동네 사람들은 상여놀이를 하며 망자와 상주를 위로하려 하나
오히려 집안의 해묵은 분란과 감정들이 드러나 형제간에 쌈박질이 일어난다.
낯선 여인은 유골이 환영받지 못한 슬픔에
다시 유골을 할머니가 사시던 미얀마로 가져가겠다고 들고 나서는데...
과연 할머니는 소원대로 고향에 묻힐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야 하나...
그런데 고모할머니는 왜 미얀마까지 가셔서 돌아 가신걸까?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정숙 연출은 "'소녀 GIRL'은 12살에 실종되어 위안부가 된 대한민국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연극인으로서 우리시대 아픔인 할머니들 이야기를 올려 드리지 못함은 마음에 늘 큰 부담이었습니다." 라고 하고 이어서 "'소녀 GIRL' 이라는 작품을 통해 지난 세기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전쟁 없는 세상 - 평화의 꿈을 다시금 심으려 한다" 며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의 형식은 한국의 장례식이다. 무대의 시간은 시신이 집을 떠나기 전 날 밤이다. 작품의 소리와 몸짓은 '상여소리'로 표현된다. 상여소리는 시신을 모시고 나갈 때 부르는 노래로 고인의 삶을 추모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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