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나영 '새빨간 거짓말'

clint 2023. 6. 20. 12:39

 

 『새빨간 거짓말』(김나영 작/박정의 연출)은 사랑에 도달하는 남녀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끝말잇기로 시작하는데, 남자의 단어들이 그의 내심을 말해주듯 강렬하다.   
무조건 사랑을 확신하는 남자와 일단 의심하며 수비적인 여자. 
‘사랑해’라는 말을 믿자니 거짓말에 걸려들 것 같고 이 말을 믿지않자니 사랑에 빠질 수 없고
사랑을 무조건 확신하는 남자와무조건 의심하는 여자가 있다
결국 두 사람은 무대 위에 선으로 그려진 틀을 넘으며 하나가 되지만
‘사랑해’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내지르는 남자와 의심하며 이끌려가는 여자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개념 차이와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살아가며 느끼는 구석구석을 다룬 사랑에 관한 단순하고 코믹한 작품이며 사랑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인터뷰 - 사랑 속임수끝나고 난 뒤 알게 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 왜 결말이 부정적인가요?
나영 : 사랑의 끝은 언제나 쓸쓸하니까요.
- 그 선을 넘는다는 게 사랑의 끝을 나타내는 건가요?
나영 : 여자의 독백처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어쨌든 건조함 속에 정당한 구속만이 남게 되겠지요.
- 사랑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시네요. (장난스레) 결혼생활에 무슨 문제라도...
나영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면 전 어쨌든 완성된 사랑을 해본 셈이잖아요. 지나온 사랑을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곁에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달렸는데 돌아보니 혼자인 거. 사랑이라는 게 결국 '고독한 달리기' 아닌가요? 

어쨌든, 有口無言.


김나영/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희곡 : 「대역배우」('98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이중복사」 각색 : 꼭두각시 놀음 (96 슬로바키아 국제 연극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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