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지수 '넌버벌극 어른동화'

clint 2023. 6. 18. 09:21

 

아주 아주 가까운 옛날 어느 마을에 준영이라는 이름의 32살 어른이 살았습니다.

조그마한 회사를 다니 준영은 늘 고약한 감독관에게 구박을 받았고,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지쳐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어요.

퇴근 후 준영은 집에 들어와 자신의 32번째 생일을 자축했어요.

쓸쓸하게 초를 불어 끈 준영은 소원을 빌어보는데...

눈을 감은 사이, 신비로운 음악 나온다. 신데렐라, 피터팬, 사자, 프랑켄슈타인이 나온다.

그리고 어릴 때 일기장을 가슴에 안고 잠이 드는데

다시 신데렐라, 피터팬, 사자, 프랑켄슈타인이 나타나고….

준영은 이들이 자신이 예전에 썼던 동화의 주인공으로 그 동화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생각한다.

다음 날 다시 전철에 시달리며 회사에서도 격무에 시달리며 파김치가 되어 갈 때

엄마의 전화 !” 그리고 준영은 일기장을 본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 춤이 시작되며

회사 서류, 사직서, 일기장(동화의 꿈)을 놓고 고민하면서 끝난다.

 

 

넌버벌극이란 비언어 극으로 이 작품에서도 몇 마디 대사가 없다.

그 대신 음악과 춤, 마임이 작품을 이끌어 간다.

그러면서도 32세 준영의 회사 일과 꿈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글 - 박지수

"사람들은 누구나 원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로 태어났음에도 수많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그렇게 결핍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속에서도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느낄 줄 안다면 분면 용기가 생겨날 거라고.. 어릴 적 보았던 동화책 한 권처럼 남겨지면 좋겠다."

 

 

198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연극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대구 극단 처용에서 극작, 연출, 배우, PD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4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극단 에테르의 꿈을 창단하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활동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일상적이면서 사회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는 <게스트>, <백열등:주광성벌레들>, <해밀> 등 여러 희곡들을 공연으로 발표하였으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태백산 호랑이>, <자유의 불씨> 등의 희곡 또한 공연으로 발표하였고, 꿈을 기반으로 한 <꿈을 찾아라!>, <놀이터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응답하라 2018> 등의 희곡도 집필하여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무좀>이 프리미어 스테이지 최종 선정작으로 선정되어 수상한 바 있으며, 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젊은 연극인상’, <12KM>를 통해 제38회 대구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도 대구에서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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