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지수 '병실전(戰)'

clint 2023. 4. 12. 22:02

 

버스 충돌사고가 났다.
아침 첫 버스를 들이받은 가해자는 비싼 외제차를 탄 대기업 회장. 
이 사고로 무고한 시민 네명은 입원을 하게 되지만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
서민이란 이유로 사과나 인사 한마디 없이 무시당하던 그들은 
합당한 대우와 인간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거대세력과 싸움을 시작한다.
20년 친구이자 10년지기 악성 채무 관계를 가지고 있는 신용감과 이상론,
클럽에서 놀다가 귀가 버스를 탔던 바람둥이 박울남, 
마포대교로 가던 도구박 이들은 각각 다른 처지와 입장에 놓여있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친다.
거대세력의 하수인 양복군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로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해 이들에게 합의를 하려한다.
퇴원하지 않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그들과 

퇴원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쓰는 양복군과의 두뇌싸움이 관전 포인트 
매일 우리가 보고 듣고 겪는 문제들이 참고사항이다.
진정 인간답게 살기위한 전쟁이 병실에서 벌어진다.

 



한 병실 안 4명의 각각의 처지가 다르지만 마을버스 교통사고로 

어쩌다가 동지가 된 사람들이 초반부터 유일하게 멀쩡한 입으로  소란스럽다. 
그 속에는 사기전과자도 있고 취업 준비만 하고 있는 청년도 있고

등굣길에 학교가 아닌 마포대교로 향해야 했던 왕따 학생, 
자녀를 위해 해외 유학을 보내지만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기러기 아빠등 

사는 게 만만치 않은 소시민들 각각의 고단하고 억울한 삶의 애환이 하나씩 이어진다. 
그러다 사건을 일으킨 거대 세력으로부터 의심스런 제안이 들어오면서 

결국엔 세상을 주무르는 갑에 대적하기로 동맹을 결성하여 처절하기까지한 
4인의 투쟁이 별별 다양하고 배꼽 빼는 코믹 에피소드와 함꼐 전개된다.
점점 더 무섭게 대응하는 갑의 비열한 횡포가 계속되면서 보는 이들도 

하나가 된 듯 분개하기도 하고, 핏대가 서고 땀 뻘뻘 흘리며 대책을 강구하고...
특히 보험회사가 병원과 결탁해 퇴원 결정을 하자, 

더 버티려고 피해 환자들은 자해소동으로 경상에서 중상 환자로 바뀌고...  
날카롭고 뼈있는 현시대에 대한 사회고발 코미디 연극 <병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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