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시골. 가엾은 소녀가 죽임을 당한다.
소녀는 어머니의 다방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공교롭게 시골에 좌천된 유형사가 이번 사건을 맡게 되고
유리의 엄마, 고물장수, 깻잎 쟁이, 고시생 등 4명의 마을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유치장에 끌려온다.
이번 사건을 잘 해결해 어떻게든 서울로복직하려는 유형사는 야망에 의한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네 명의 인물은 동시에 결백을 주장하며 해명하기 시작한다.
네 명의 인물은 각각 유리와 유착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강압에 의해 어떻게든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유리의 처지를 유린하며
그녀가 죽음으로 갈 수밖에 없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유형사는 그들의 결백을 들으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유리를 죽인 진범을 밝히기 위해 애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유리가 죽기 전날 밤 유형사에게 전화한 것을 용의자들이 밝히게 되고
유형사 또한 지금까지 유리와의 유착관계를 숨긴 것이 탄로나게 된다.
결국 다섯 명은 같은 용의자가 되었다.
유형사는과학수사를 운운하며 유리와 한때 동거했던 고시생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다른 용의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를 검거하게 된다.
유리와 가졌던 모든 관계가 이로서 완벽하게 숨겨졌다.
하지만 서울에 복직한 유형사는 어느날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게 되는데...
약자의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면서 강자가 약자를 유린하는 것이 당연해진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속에서 개성 있는 용의자들의 에피소드와 부조리한 현실을 희화화해 재미있게 전개해 가고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반전 가득한 스토리로 진범을 추리하며 관객과 함께 범인을 찾아나가는 작품이다. 힘없고 가난한 시골 아가씨 '유리'라는 인물을 통하여, 약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유린하는 것이 당연해진 세상이다. 유리의 죽음을 바라보며 권력에 짓밟힌 오늘의 '약자'. 이 작품을 통해 유리가 인간과 사회에 던지는 원론적인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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