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황정은 '운전하기 좋은 날'(단막극)

clint 2023. 2. 21. 17:47

 

사돈지간의 60대 문자와 50대 연희가 자녀들의 이혼 소식을 듣고 한 차를 탄 채로 부산으로 향한다.

평소의 사돈간이라면 형식과 예의를 갖추고 서로간 정중하게 대하는 관계지만

이 두 사람 같은 경우는 자식들이 이혼을 앞두고 있다니

경황없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얘기하며 가기에,

부부인 자식들의 잘잘못도 있지만 그간 자식을 통해 대충 알고만 있던 사돈의 집안상황이나

감정을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

두 중노년의 여성이 서로를 알아가며 어쩌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처음엔 비호감이던 시어머니가 알고 보니 이혼도 했고, 나이는 들었지만

스스로 자립하려고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나이가 띠동갑인(12살 많은)남편과 그냥 살고 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을 가진 친정 엄마가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하는 게 점점 공감으로 다가온다.

자녀들의 이혼은 자식들 문제란 것도 공유한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들 문제이지만 많은

공감을 느끼게 되고 단막이지만 재미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사돈 간의 이야기는 우리사회에서 흔히 겪는 집안과 집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격차는 있으나 사돈 간의 고민은 똑같다.

잘 살고 부유하고 더 교양 있고 자랑하려 하지만

5시간 동안 자녀의 이혼문제를 들어보려 가는 동안 결국 둘은

집안문제 자신의 고민들을 얘기하고 친 언니와 동생처럼 위로를 한다.

 

황정은 작가는 2016년 연극 '오리온'을 시작으로 2017년 음악극 '멘탈 트래블러', 연극 '미녀와 야수' 각색자로 참여했으며, 연극 '생각보다 괜찮은',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