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예술학교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려 한국에 오게 된다. 북에 있는 부모를 서울로 데려와 준다는 브로커에게 속아 정착금과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까지 사기를 당한 목란은 한국에서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그때 청진에서 온 탈북자로부터 공훈예술가인 부모가 수용소에서 추방되어 지방 예술단체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남북문제를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남북처럼 서로 갈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탈북여성 조목란의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긍정적인 성격의 조목란은 조대자 여사의 가족들과 생활하게 된다. 조목란의 독특한 성격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조대자 여사의 가족 구성원들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필요한 돈은 오천만원. 악기만 연주하면 돈을 준다는 얘기에 찾아온 곳은 하필 룸살롱이다. 아픈 첫째가 목란을 마음에 들어하자 마담 조대자는 며느리 삼을 생각에 그녀를 집에 들인다. 그런데 둘째인 삼류대 철학교수, 시나리오 작가 막내마저 목란을 필요로 하게 된다.

녹록치 않은 물신의 나라가 목란에게 부여하는 고통은 이제부터다. 대자가 파산해 도망가자, '구원의 여신'같던 목란은 변한다. 악에 받쳐 망치까지 휘두른다. 돈이 문제다. 오천만원은 부모를 만나게 해줄 마지막 동아줄이다. 목란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다가 선배에게 강탈당한 막내가 받지 못한 고료와, 대자가 둘째에게 몰래 맡긴 돈이 오천만원이란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목란에게 위기도 닥친다. 북한에 있는 부모를 서울로 모셔올 수 있다는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한 것. 목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조대자 여사는 그를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하지만, 남한의 생활에 회의를 느낀 목란은 다시 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목란이 북으로 돌아가는 길. 천신만고 끝에 남한 땅을 밟은 또 다른 소녀 목란과 마주친다. 그렇게 돌고 도는 운명이다. 떠나는 그녀와 들어오는 그녀, 둘의 앞엔 어떤 길이 펼쳐질까.
연극 '목란언니'에는 정답이 없다. 남한도 북한도 이상향과는 거리가 멀다. 돈 앞에서는 모두 무력하다. 이 같은 어두운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듬에도 시종일관 재미있고, 유쾌했다. 꼼꼼한 취재가 바탕이 됐을 좋은 극본의 힘이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해 옴니버스처럼 펼쳐졌지만 매끄러웠다. 잘 고증한 북한말을 또박또박 말해내는 좋은 배우를 만난 덕분에, 남북 모두의 고민이 녹아든 목란의 초상은 생명력을 얻었다.

'달나라 연속극', '뻘' 등으로 주목받은 작가 김은성이 쓰고 전인철 연출가가 무대화해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받은 작품이다.
김 작가는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은 남과 북에 사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암덩어리가 아닐 수 없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이에 고민은 갈수록 사라지는 것 같다"며 "조목란의 삶의 여정을 통해 분단된 조국의 비극을 다시금 환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란언니>는 탈북자를 다룬 연극이다. 남한으로 온 북의 한 여성연예인이 북의 가족을 탈북 시키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위해 남쪽의 한 가정에 간병인으로 취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무대는 극장 한가운데가 무대이고, 무대주위 동서남북에 좌석을 만들어 놓았다. 극장 입구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면 창가에는 백색 커튼을 처 놓았다. 커튼 앞으로 조그만 무대가 만들어져 있고, 커튼을 열면 유리창 대신 거울이 달려있다. 맞은편에는 붉은 커튼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이 걸려있고, 그 앞으로도 작은 무대가 있다. 무대 양쪽에 건물의 육중한 기둥이 있고, 기둥주위로 잡다한 장식과 조형물을 부착시켰고, 기둥 가까이 벤치형의 긴 나무 대가 놓여있고, 책이 많이 쌓인 것으로 보아 평상인의 거실은 아닌 듯싶다. 무대 중앙에도 긴 벤치 두 개가 있어, 등장인물들이 앉거나 눕게 되어있다.
중앙무대는 검도장면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공연장이나, 큰 주점의 쇼 무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흰 커튼을 친 무대 앞에는 아코디언과 기타와 마이크가 연주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은 도입에 북한 연예인으로 출연하는 인물들의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시작된다. 북의 연예인은 한결같이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예쁘장하고 노래솜씨와 악기를 잘 다루는 목란이라는 이름의 북의 연예인이 가족의 탈북을 위해 5000만원 마련하려고 남쪽의 한 가정에 간병인으로 들어간다. 독립운동가의 가정이지만, 미망인이 어린 두 아들과 딸을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맹렬여성이 되어, 나중에는 공연장이 있는 대형주점까지 운영하며 세 남매를 성장시킨다. 그러나 이 연극에 등장하는 자식들은 신통치가 않다. 장남은 실연의 상처 때문에 장기간 앓아누워 간병인이 필요한 것으로 설정이 되어있고, 둘째 아들은 대학의 철학교수인데 철학과가 폐과가 되어 하는 일 없이 술이나 마시면서 세월을 보낸다. 막내는 작가지망생으로 소설이 잘 팔리지 않으니, 시나리오에 손을 대고, 감독과 합작을 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지만 신통치가 않다. 이러한 가정에 목란이 등장하면서, 장남은 목란에게 아코디언을 배우고, 차남은 기타를 배운다. 딸은 목란가족의 탈북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완성해 감독에게 전한다. 미망인은 목란에게 5천만 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목란의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씨와 올바른 행동거지가 마음에 들어 장남의 색시가 되어주도록 청한다. 목란이 거절하자 당장 해고하겠노라 으름장을 놓는다. 목란은 돈 때문에 할 수없이 승낙한다.

장남은 목란의 간병덕분에 차츰 회복되기 시작하고, 실연의 상처도 잊고, 아코디언을 배운다. 장남은 목란을 자신의 색시로 의중에 두면서 이북에서 가사를 바꿔 부르는 대중가요 “사랑의 미로”의 올바른 가사를 가르쳐 준다. 한편 차남도 목란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차남은 기타솜씨가 능숙한 것으로 후에 밝혀지지만, 목란에게 기타를 배우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미망인은 사업상 차질로 5000만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발생해, 약속기일에 목란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행방을 감춘다. 딸도 영화감독의 배반 적 행위 와 사기행각 때문에 시나리오 대금 5000만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펄펄 뛰는 목란에게 철학교수는 퇴직금으로 받은 것인지, 그가 보관해 두었던 5000만원을 그녀에게 주며 함께 다른 나라로 가서 살자고 청한다. 목란은 차남의 뜻에 따르겠다며 그를 깊이 포옹한다. 받은 돈을 목란은 탈북을 업으로 하는 브로커에게 준다. 그러나 탈북 브로커 대부분이 그렇듯이 브로커 역시 사기꾼으로, 돈만 날린 목란은 행방을 감춘다. 대단원에서 중국전통의상차림의 목란이 백색커튼을 활짝 들어 올린 커다란 거울 앞에서 요염하게 화장을 하는 모습은 종전에 수더분하고 순박한 모습의 목란의 모습과는 180도로 판이하다. 목란의 중국어로 부르는 “사랑의 미로”를 끝으로 연극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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