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어느 다리 밑에 한 매니저와 견습이 하는 아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 어느 날 한 여자가 모자를 찾으러 다리 밑으로 오다가 뜻하지 않게 이 가게에 들어오게 된다. 그 여자는 결혼을 약속한 시인이 돈이 없어 전쟁터에 나가 돈을 벌어오는 것을 10년 동안 기다리는 중 이었다. 매니저와 견습의 아기 설명을 들으며 처음엔 비인간적으로 생각하다가 그들이 보여준 아이가 없는 결혼생활을 보고 끔찍함을 느껴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게다가 한 귀부인이 들어와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아이를 살려고 하자 경쟁심에 아기를 건 가위 바위 보를 이겨 아기를 사게 되고 기쁜 마음으로 다리위로 갔다가 10년 만에 전쟁터에서 돌아온 시인을 만나게 된다. 둘은 처음에 반가워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선물해준 모자를 잃어버리고 자신이 죽을 고생을 해서 여자에게 보낸 결혼지참금이 아기를 사느라 다 썼다는 말을 듣고는 분노하여 여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다시 떠나버린다. 절망하고 화가 난 여자는 아기를 반품하려고 다시 가게에 가지만 그들이 자학하는 것을 보고 포기하고 길에서 아이를 팔다가 자신과 경쟁한 귀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딴 가게에서 자신의 모자를 샀다는 것을 알고는 허탈감에 빠져 아이를 강물에 버린다. 귀부인은 여자의 애인이었단 시인까지 사서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고 아기를 죽이라고 한다. 여자는 아기를 팔았던 가게로 가서 취직하고 가게의 종업원이 된 여자는 귀부인이 시인과 함께 아기를 사러온 것을 환영하면서 작품은 끝난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유쾌하지만 잔인하기도 하고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아기를 파는 것)도 나오기도 한다. 여자는 아기를 가지지 않으면 시인이 결혼을 해도 술주정뱅이가 된다는 매니저와 견습의 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아이를 사게되는 데 조금만 현명하다면 아기를 샀을까? 그것도 10년 동안 남자가 전쟁터에서 번 돈을 그동안 화장품, 옷 한 벌 안 샀으면서 전부 아기를 사는데 썼다는 것을 보고 여자가 어리석다고 느꼈다. 게다가 전체적인 분위기는 되게 유쾌하지만 모자하나 찾으러 왔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귀부인이 자신의 애인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환영의 인사를 남기는 것은 자세히 보면 되게 비참한 결말이다.
「불가사의 숍」 역시 소극적인 분주함과 부조리극적인 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돈으로 행복을 사고파는 자본주의의 진면을, ‘아이’를 사고파는 은유에 담아 놓았다. 그러면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신의 아이’도 구해 올 수 있고
"매니저 : 견습! 인류최초로 우리 가게에서 신의 아이를 입수했어!"
돈만 있으면 ‘신의 아이’ 살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귀부인 : 우린 가족이 필요해. 제일 비싼 아기로 보여줘. 날개 달린 신의 아이면 좋겠는데. 인간의 아이는 모순과 부조리를 통해서 성장하는 바보천치들이니까. 그쵸 여보?"
명품 베이비 숍은 시공을 초월한 가상의 무대이다. 이곳은 매니저와 견습이 명품아기를 매매하는 공간이다. 이미 인간사회는 모든 것을 사고파는 세계이며, 인간성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등장하지 않는 명품 베이비 숍의 사장은 인간의 아기뿐만 아니라, 전쟁, 종교, 사랑 등도 매매하는 초월적인 존재이다.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 - 여자, 귀부인, 매니저, 견습 - 은 공상의, 가상의, 허상의 베이비 숍에서 아기를 매체로 사고파는 놀이를 통해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인간성에 대해 재고토록 한다.
“명품베이비 숍”은 말라버린 인간성에 대한 우화이자 알레고리입니다. 인물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명백히 소유한 채 놀이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명품베이비 숍”은 우스꽝스러운, 과장된, 밑도 끝도 없는 한편의 놀이 극, 게임 극을 보는 듯하다.

이윤설
명지대학교 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 수료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2005년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
2005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나무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당선
200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불가리아 여인>당선
2008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리얼러브>우수상
2009년 9월2일 ~9월14일 극단 작은 신화 '우리 연극 만들'<옆에 있어 드릴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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