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안형정 '달콤한 안녕'

clint 2022. 11. 27. 13:51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달콤한 이별, 사랑보다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하는 이들의 운명은.. 신희와 강미는 둘 다 애인과 헤어지는 문제로 고민 중이다. 신희는 영화인으로서의 불안정한 생활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진수와 헤어지고 싶지만, 마음이 약해서 실행을 못하고 있다. 강미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위해 유학을 떠날 계획이지만, 괴팍한 성격의 애인 태호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다. 그러다가 둘은 대학 선배이자 카페 아듀의 주인인 지나를 만나게 된다. 현재 이별에 관한 상담사이트를 운영중인 지나는 신희의 이별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래서 신희에게 비호감 작전등을 쓰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여전히 신희를 사랑하는 진수의 반응 때문에, ‘신희의 이별작전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한편 강미의 유학 계획을 알게 된 태호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동안 자신이 쓴 데이트 비용 등을 갚으라고 말한다. 강미가 돈이 없다고 하자, 태호는 몸으로 때우라며 가게 청소까지 시킨다. 강미는 태호를 쫌팽이 취급하며 화를 내고, 돈 대신 다른 걸로 갚겠다고 선언하는데... 한편 지나를 짝사랑하는 카페 아듀의 종업원 승빈은 사랑을 고백하려 한다. 하지만 옛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지나는 승빈의 사랑을 믿지 않고 장난 취급한다. 신희와 강미의 이별 계획은 점점 절정을 향해 가는데, 과연 그들의 이별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 이별 속에 깃든 사랑을 믿으며

이별이란 건 참 이상합니다. 사실 이별을 한다고 해서 삶의 겉모습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요. 경제적인 손실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몸을 다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이별 앞에서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피할 수도 없고, 치료법도 없는 상처 말입니다. 그래서 전 이별 앞에서 철부지 아이처럼 신에게 떼를 쓰곤 했습니다. 도대체 왜 헤어져야 하냐고, 기적 같은 인연의 힘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졌는데, 왜 다시 서로 벽을 쌓아야 하냐고 되묻곤 했습니다. 이별은 내 심장에 바느질해서 붙인 다른 심장을 억지로 떼어내는 것처럼 아프고 두려운 것이니까요. 하지만 전 믿고 싶습니다. 이별의 아픔 속에는 그 아픔만큼이나 깊고 순수한 사랑이 숨어있을 거라고. 이별의 아픔은 진정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의 특권이기에, 아무리 아픈 이별이라 해도, 실은 우리의 인생에서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가끔 꿈을 꿔 봅니다. '사랑의 끝'이 아닌 '사랑의 연속'으로서의 이별. 아픔만큼 달콤한 이별의 향기를요. (- 프로그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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